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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이익보다 앞선 것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6.05 19:15
(학개가 제사장들에게 물었다.) 자, 사람이 옷자락에 거룩한 고기를 싸고 그 옷자락으로 떡이나 국이나 포도주나 기름이나 어떤 음식물이든 접촉하면 그것이 거룩해지겠냐? 제사장들이 대답하며 말하였다. 아니다.(학개 2,12)

이 말의 의미는 분명하지만, 학개가 왜 그 말을 왜 했는지는 모호합니다. 그는 포로 귀환자들에게 성전 건축을 독려했던 예언자입니다. 그는 귀환 이후의 우울한 상황을 성전 건축과 연관시켜 건축이 중단된 탓이라고 설명합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중단 그 자체보다는 중단 사태를 불러온 그들의 내면 상태때문이라고 한다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들의 입장에 따르면, 아직 성전을 건축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하는 생각입니다. 자기 앞가림도 하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15년 이상의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예언자가 학개와 스가랴입니다.

▲ 너무진 성전을 내몰라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 ⓒGetty Image

그들에게 성전건축은 그와 같이 우울하고 답답한 상황을 돌파하는 계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전건축으로 페르시야의 '식민지'라는 그들의 근본적인 처지가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전건축으로 그들은 새로운 생활중심을 갖게 되었고, 자기를 잃지 않은 채 그들의 엄혹한 현실을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바로 이 구절이 일조했다고 봅니다. 성전의 기초를 놓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마치 옷자락으로 감싸인 거룩한 고기와 같습니다. 그 고기가 다른 음식물에 닿으면 이 음식물은 그 결과 거룩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싼 옷자락에는 그러한 영향력이 없습니다. 성전의 기초는 옷자락 속의 거룩한 고기와 같기 때문에 그것은 주변상황을 변화시킬 영향력을 전혀 갖지 못합니다. 땅과 하늘, 땅과 먹거리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이 조화는 호세아가 이야기하듯이 하나님에게 시작됩니다(호 2,21-22). 학개는 성전건축의 재개를 하나님과 사람의 조화로운 관계의 복원으로 간주합니다. 성전건축은 그들이 하나님을 찾고 그에게 의지하는 마음의 결과이기에 그렇습니다.

그 마음은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찾기에 빨랐던 그들의 발길을 하나님에게로 돌려놓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마음의 발길에 등불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의 얼굴 빛이 우리 마음을 비추는 상쾌한 오늘이기를. 우리의 마음에 심겨진 '거룩함'이 우리의 마음 씀씀이와 사람 만남에서 드러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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