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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편집장 이야기한신대로부터 고소당한 에큐메니안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정훈 | 승인 2019.06.05 19:37

‘에큐메니안’과 편집장 본인과의 역사는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갑자기 찾아온 오른쪽 고관절 탈골 증상의 통증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수술 후 1년을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 앞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후배 하나가 여러 선배들이 시작하려고 했던 에큐메니안에 참여해 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하면서 뛰어들게 되었던 때가 바로 2004년이었다.

에큐메니안의 존재 이유, 기독교사회운동의 소통 장이 되기를

2004년 중반부터 시작해 한해 가까이는 초기 작업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2005년 중반부터 현재 에큐메니안 화면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리고 에큐메니안을 시작하자고 의기투합 했던 선배들이 대부분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들이라 자칫 교단 색이 짙은 교단 소식지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농후했었다. 하지만 초대 편집장을 맡으셨던 목사님께서 감리교 소속 목회자이셨고, “에큐메니칼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졌던, 이 이름도 초대 편집장님께서 작명하셨는데, ‘에큐메니안’(Ecumenian)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다.

▲ 한신대학교 학교본부가 고소한 사건의 하나는 단대 신학대학 폐지검토였다. ⓒ에큐메니안

시작부터 에큐메니칼 운동과 기독교사회운동의 활동을 모아내고 약화일로에 있던 기독교사회운동을 알려내고 담론을 생산해내자는 그 당시 운영위원장님과 편집장님의 생각은 에큐메니안의 성격대로 흘러가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와의 소통을 놓지 말자는 다짐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중심에 두자고, 했던 어느 날 밤의 회의도 생각난다.

그 당시 유일한 기자로 사실 교계 현장보다 각종 사회문제 현장을 뛰어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즐거움으로 남아 있다. 늘 현장에서 만나곤 했던 일반 사회 신문 기자들은 “아니, 무슨 교계 기자가 사회문제까지 취재 와요?” 하는 진반농반 하는 소리에 깔깔깔 하고 함께 웃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야, 이 기자, 너 교계 기자야, 일반 사회 신문 기자 아니야!” 하고 편집장님께 호통을 들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하지만 늘 문제는 재정이었다. 배고픈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누군가 전적으로 혹은 뜻을 모아 함께 해줄 사람들을 모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아니 어려운 일이었다.

곧 숨이 멈출 것 같은 14년여의 세월을 에큐메니안은 견뎌 내었다. 에큐메니안의 시작부터 기자로 편집장으로 함께 했고 햇수로 3년 전에 다시 복귀해 현재의 편집장 역할을 하면서도 늘 위태위태하다는 조마조마함으로 견뎌내고 있다. 그런 조마조마함 속에서도 늘 즐거움이 있기에 재미있게 해나가고 있다.

또 하나, 이건 편집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에 기인한 것인데, 일반 신문이든 교계 신문이든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기사 내용과 제목을 뽑아내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늘 “안 그래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산다. 심심해도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글을 만들어내는 에큐메니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활동한다. 어떨 때는 편집장인 내가 봐도 “너무 심심한데?” 하는 우스운 생각까지 든다.

휘말려 들기 시작한 한신대 총장 문제

하지만 에큐메니안이 2017년 말부터 정말 지지고 볶는 사안이 하나 있다. 바로 한신대 총장 문제이다. 초대 운영위원장님이 어떤 사안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이 기자,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거 아니야.”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학부 출신이 아니면 적자가 아니라는 학문 세계에서 한신대학교 학부 출신도 아니지만 한신대학교는 내가 마시던 우물이었다. 그렇게 지리한 싸움을 하고 있는 편집장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내가 마시던 우물을 침을 뱉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느 교계 신문들이 잠깐 잠깐 보도하다가 마는 수준이 아니라 사안마다 싸움을 하고 있으니 그렇다.

결국 한신대학교 학교본부에서 에큐메니안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해 2018년 12월6일자 “한신대, 단대 신학대학 폐지하나”라는 기사와 12월17일에 보도한 “한신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태며 대학본부의 폭거”라는 기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명예훼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소위 없는 말을 거짓으로 만들어 내거나, 사실을 적시해서 생겨나는 명예훼손이다.

이 기사들 중 앞의 기사는 제보를 받아 쓴 것이고, 후자의 기사는 신학대학 교수들의 반응을 다룬 기사였다. 명예훼손이라는 고소를 생각해 보면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거기에 또 하나, 내부 회의를 외부 유출했다는 지적인데, 내부 회의 안을 제보 받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당연한 현실을 편집장에게 죄를 묻는다는 건 무엇인가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다.

지리한 싸움이지만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편집장인 본인은 사실 신경도 쓰지 않는 부분이었다. 신문을 만들다 보면 비일비재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고 에큐메니안은 그동안 이런 일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심심한 신문이었기도 했다는 반증이다. 처음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서는 속으로 웃고 혼자만 알고 있을까 하다가 한신대학교 학교 본부로부터 함께 고소를 당한 이해학 대표님과 현재 에큐메니안을 재정을 위해 고민하고 계시는 윤인중 운영위원장님께만 알려드리고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외부로 알릴 계획도 없었다.

▲ 지리한 싸움이겠지만 시작한다.

다만 지금 이렇게 편집장의 변 아닌 변을 쓰면서 하게 되는 생각은, 물론 선배님들의 조언도 있으셨고, 한평생을 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에 앞장 서셨던 에큐메니안 대표이신 이해학 목사님께서 이런 일로 경찰서를 왔다갔다 하는 일이 발생해서 송구할 따름이다. 여기에 앞으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면 거기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문제의 발생은 현재 에큐메니안 재정 형편으로는 턱도 없다. 그래서 사실 편집장 본인은 벌금형이 나오든 징역형이 나오든 혼자 감당하고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느 한 선배가 편집장 본인에게 “야, 너 휠체어 타고 감방 가겠나? 그냥 싸워라.” 하는 농담에 웃음을 지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유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에큐메니안 독자 여러분들께 고소당한 소식을 전해드리며 한 번도 꺼내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앞으로 법정 다툼에 소요될 비용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부탁드린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소식을 전하다가 고소·고발을 당해도 쓰러지지 않도록 정기적인 후원도 부탁드린다. 악은 작고 큼이 없다. 언론의 역할은 크건 작건 그 악에 대항해 싸우는 것일 뿐이다.

이 역할을 에큐메니안이 감당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응원과 후원 부탁드린다.

에큐메니안 후원계좌

국민 006001-04-287174 이해학(에큐메니안)
국민 752601-04-272235 윤인중(에큐메니안)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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