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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같은 마음이 없어지는 날(에스겔 11:14-25)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6.07 18:27

이스라엘의 신앙의 역사는 예루살렘에 남겨진 사람들이 아닌, 포로가 되어 끌려간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타지에서 고생하면서 사느라 신앙이 깊어졌을 수도 있고, 다른 민족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민족적인 정체성을 신앙에서 찾다보니 더 엄격하게 신앙을 지키게 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인 배경이 어찌 되었든, 에스겔은 그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고 계획이었다고 선포합니다. 예레미야도 남은 사람이 아니라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신앙적 대안이 된다고 이미 예언한 바 있습니다.(렘24장-두 광주리의 무화과 비유)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구원 계획을 모세와 여호수아를 인도하시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 같은 것으로 직접 인도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인도자를 두심으로써 이루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 돌같은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순종하게 되는 것이 성령의 역사이다. ⓒGetty Image

19절에 기록된 “한 마음”, “새 영”, “부드러운 마음”이 바로 그 인도자인데, 이는 다름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을 나타내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성령의 인도’라는 말은 열광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오염되어서 오늘날에는 매우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타난 성령의 인도는 광란의 집회에서 나타나는 희한한 현상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성령은 분명히 사람의 이성을 압도하는 능력으로 나타나지만, 신내림 같은 열광적 현상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거기에 절대적으로 순정하게 하는 내적인 결단의 현상이 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려고 인도하신 이들에게 주신 그 “새 영”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게 하시는 영입니다(20절). 다르게 표현하자면 우리 삶의 변화, 거듭남을 이루시는 영인 것입니다.

간혹 성령 받았다면서 자기만 좋고 남들은 불편하게 하는 형태로 변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의 특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은 우리 안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게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이루시는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새 역사를 이루시고자 할 때 새 영을 부어주신다는 말씀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이 귀하게 쓰시는 도구가 되기 위하여 “새 영” 받기를 사모하여 기도합시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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