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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과 부조리의 밭에 씨를 뿌리는 사람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6.09 17:56
평화 속의 정의, 이 열매는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이 뿌립니다.(야고보서 3,18)

그리스어에서 수식 관계를 파악하기가 때로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엔 에이레네'(평화 안에/로)가 그렇습니다. 이 구절의 또 한가지 어려움은 주어는 열매인데 동사는 '씨뿌려지다'이라는데 있습니다.

열매가 뿌려지다? 통상적 어법에 벗어나는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뿌리는 것은 씨앗이지만, 뿌리는 사람 마음에는 이미 열매가 맺혀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씨뿌리는 사람은 미래를 오늘 사는 사람입니다. 이게 언제 자라 열매를 맺을까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지만 조급한 마음으로 재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동행할 수 있습니다.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이 씨를 뿌리는 사람들입니다. 평화를 원하는지는 모르지만 평화의 우선순위는 저 아래에 위치합니다. 다수의 사람들, 특히 권력과 부를 '소유한' 사람들은 이익과 이익 확대를 위해 자주 갈등을 일으킵니다.

▲ 부조리하고 부정의한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Getty Image

다른 이의 안전을 침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선을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이 있다면, 세상은 그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요? 불순하고 위험한 자들로일까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며 위로를 얻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저들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새생명력과 길떠날 용기를 줄 것입니다.

평화가 무엇이기에 이럴 수 있는 것인지요? 평화를 일굼으로 거두는 열매가 무엇인지요? 정의입니다. 평화 속 정의입니다. 정의가 평화를 옷입습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춤 합니다. 정의를 낳고 정의로 일하는 평화입니다.

평화 속 정의는 서로를 존중하게 하고 서로를 배려하게 합니다. 서로를 '이익되게' 하고 서로를 함께 나누게 합니다. 서로를 하나 되게 합니다.

오늘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은 억압과 부조리의 밭에 이미 이 열매를 뿌리고 있습니다. 평화 속 정의가 사람들 얼굴에 여유와 편안함과 기쁨이 흐르게 할 것입니다.

평화의 사람되어 우리 사는 곳에 평화를 뿌리고 정의를 거두는 평화의 오늘이기를. 우리 속의 평화가 너를 인정하고 너를 아끼게 하는 뿌듯한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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