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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의 의례와 성지_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39)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 승인 2019.06.12 16:54

Q: 주체사상에도 의례와 성지가 있나요?_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

A: 모든 종교는 의례적 차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례는 신화를 재연하며, 초월경험을 표출함으로서 그것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모든 신화는 의례를 통하여 재연될 때에만 생명력을 유지하며, 모든 초월경험은 일정한 의례를 통하여 외적인 형태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북한의 주체사상도 이러한 의례적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북한 주체사회주의에서 ‘수령의 혁명력사’는 철저히 재연되며, 그 과정에서 수령의 영생이 재확인되고, 영생하는 수령으로부터 부여되는 ‘사회정치적 생명의 영생’이 확증됩니다. 이러한 의례를 통하여 주체사상의 초월경험인 ‘수령숭배심’이 표출되게 됩니다.

수령이 거쳐 간 모든 ‘자욱’은 성화됩니다.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 항일무장투쟁의 전적지와 사적지, 사령부가 위치했던 귀틀집, 숙영지, 그리고 구호나무 등은 정기적인 순례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순례를 통하여 순례자들은 수령의 뒤를 따르려는 감정과 함께, 영생하는 수령과 함께 하고 있다는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배움의 천리길’은 김일성이 1923년초 중국의 8도구 소학교를 졸업한 뒤에 아버지 김형직의 뜻에 따라 조국에서 공부하기로 하고 1923년 3월16일 8도구를 출발하여 3월 29일 만경대에 도착하기까지의 노정을 말합니다. 이 노정은 포평-오가산령-강계-전천-고인-명문고개-희천-향산-구장-개천-평양-만경대로 구성됩니다. 김일성은 만경대 도착 며칠 후 만경대에서 10리가량 떨어진 칠골 외가로 가서 창덕학교 5학년에 편입하는데, 이 학교는 외할아버지인 강돈욱 장로가 1908년에 설립한 기독교계 사립학교였습니다.

▲ ‘포평혁명사적지’에 세워진 ‘광복의 천리길’ 여정의 소년 김성주의 동상.

‘광복의 천리길’은 김일성이 1925년 1월 아버지 김형직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1925년 1월 22일 평양역을 출발하여 2월 3일 압록강가의 포평나루터에 이르기까지의 노정을 말합니다. 이 노정은 만경대-평양-구장-향산-희천-명문고개-고인-전천-별하-강계-포평으로 구성됩니다.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인 포평에는 ‘포평혁명사적지’가 꾸려져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포평례배당’이 있습니다. 포평례배당은 아버지 김형직과 어머니 강반석, 김일성과 두 동생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항일계몽운동을 전개하였던 곳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배당 내부에는 김형직과 강반석이 각각 남성과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북한에서는 1975년 2월 6일부터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을 청소년들의 답사행군 노정으로 지정해 행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매년 2,3월에 전국의 청소년들이 답사행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매년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을 걸으며, ‘수령의 혁명력사’를 되새기고, ‘영생하는 수령’과 함께 걷고 있으며, 수령이 걸어간 길을 ‘대를 이어’ 걸어갈 것이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의 노정 곳곳에는 ‘수령의 혁명력사’와 관련한 ‘거룩한 자욱들’을 기리는 ‘사적지’와 ‘사적비’가 조성되어 있어 ‘순례’하며 ‘참배’하는 처소로 성화되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생애와 관련된 곳들을 ‘성지’로 거룩하게 여기며 ‘순례’를 하면서 신앙을 돈독히 하듯이, 주체사상 신봉자들과 북한의 청소년들도 ‘수령의 혁명력사’와 관련된 곳을 ‘혁명사적지’로 거룩하게 여기며 답사행군으로 ‘순례’하는 ‘의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의례를 통하여, ‘수령’의 ‘신화’를 재연하고, ‘수령 숭배심’을 돈독히 하며, 수령이 부여하는 ‘영생’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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