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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홍 총장의 학원 사찰, 악랄한 수법이며 중대 범죄한신대 신학대 교수들 학원사찰 관련 입장문 발표
이정훈 | 승인 2019.06.17 00:30
“비통하고 부끄럽지만 입장문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연규홍 총장에게 시끄러운 부분에 관해 해명해 달라는 공문을 신학과 교수 명의로 보냈다. 하지만 공문의 형태가 아니라 학교 게시판에 입장문이 올라와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렇게 신학과 교수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입장문 발표가 신학과 교수 내에 또 다른 권력 다툼으로 해석할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를 바란다. 조속히 학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이하 신학대) 교수들의 입장문 발표에 맞춰 늦은 시간이었지만 복수의 교수들과 나눈 대화에서 공통된 이야기였다.

조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이 관건

자칫 신학대 교수들 내에 권력 다툼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것이었지만 학내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입장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신학대 교수 입장문은 6월16일(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신학대학원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시각은 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학대 강원돈 교수가 게시자였다.

기가 막힐 지경이다

신학대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먼저 김강호 전 비서실장의 양심고백으로 드러난 이번 학내 사찰 의혹에 대해 “학원 사찰은 지난 군사정권 시대에 독재자가 학원을 장악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장 악랄한 공작정치 수법이었다.”며 매섭게 비판했다.

▲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교수들이 연규홍 총장의 학원사찰 관련 입장문을 게시했다. ⓒ화면 캡쳐

이어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가장 큰 힘을 쏟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한신대학교에서 연규홍 총장이 취임하자마자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하고 그것이 이행되었다는 의혹에 접한 우리는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개탄했다.

또한 “학원 사찰은 대학을 대학답게 만드는 모든 요건들을 남김없이 파괴하는 중대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조성되어야 할 상호 신뢰와 존중의 바탕을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못을 박았다.

진상조사위 구성 촉구

마지막으로 신학대 교수들은 “총장의 학내사찰 의혹에 대한 규명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지 않고 진상규명의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한신대학교는 총장 리더십의 붕괴와 공백으로 인해 표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 연규홍 총장의 학내사찰 의혹을 빠른 시일 안에 철저하게 파헤치고,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힐 것, ▲ 이를 위해 모든 학내구성원들이 직역별로 대표를 파견하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 ▲ 연규홍 총장과 대학 당국은 학내사찰 의혹의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신학대 교수들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연규홍 총장의 학내사찰 의혹에 대한 신학부 교수들의 입장

지난 5월 말 전 총장비서실장 김강호 목사는 연규홍 총장의 신임평가 약속 이행을 촉구하면서 연규홍 총장이 교수, 학생, 직원, 이사 등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하였고 자신이 그 지시를 실행하였음을 밝히는 문건을 기장 총회 게시판에 게시하고, 6월 5일에는 한신대학교 교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사찰을 입증하기 위하여 관련 자료의 일부를 공개하였다. 이로써 연규홍 총장은 논문표절 의혹, 교수임용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 등에 더하여 학내 사찰 의혹까지 받게 되었다.

학원 사찰은 지난 군사정권 시대에 독재자가 학원을 장악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장 악랄한 공작정치 수법이었다. 민주화운동의 힘으로 정보기관과 경찰의 공작정치로부터 학원이 해방된 이후 우리는 학원 사찰이 지난 날의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가장 큰 힘을 쏟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한신대학교에서 연규홍 총장이 취임하자마자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하고 그것이 이행되었다는 의혹에 접한 우리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더욱이 그 사찰대상이 신학대학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집중되었다는 의혹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학원 사찰은 대학을 대학답게 만드는 모든 요건들을 남김없이 파괴하는 중대 범죄행위이다. 진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유롭게 결사를 이루어 의사표시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추구될 수 있다.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은 이 자유의 숨통을 끊는 행위이다. 대학은 교수들과 학생들과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서로 존중하는 공동체일 때에만 진리의 탐구, 전인적 주체의 형성, 자기 계발역량의 확장 등 대학 본연의 과제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조성되어야 할 상호 신뢰와 존중의 바탕을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 의혹은 이미 연 총장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고, 리더십을 약화시킬 대로 약화시켰다. 총장의 학내사찰 의혹에 대한 규명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지 않고 진상규명의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한신대학교는 총장 리더십의 붕괴와 공백으로 인해 표류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찰 대상이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수들과 학생들이 속한 학부의 교수들로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요구한다.

1. 연규홍 총장의 학내사찰 의혹을 빠른 시일 안에 철저하게 파헤치고, 그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2. 이를 위해 모든 학내구성원들이 직역별로 대표를 파견하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한다.
3. 연규홍 총장과 대학 당국은 학내사찰 의혹의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2019년 6월 15일 신학부 교수
강성영 강원돈 김주한 김창주 류장현 송순열 이영미 이향명 전철 최성일 (가나다순)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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