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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복음서의 세례자 요한Q복음서의 서기관 (3)
김재현 교수(계명대) | 승인 2019.07.05 19:05

Q복음서의 서기관은 Q복음서의 구약성서 사용방식으로부터 연구되어야 한다. Q복음서의 구약성서 사용 방식은 암시(implication), 언급(reference), 인용(recitation)의 3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이중 “성서의 인용”은 기록문화의 특징이다.

Q복음서의 서기관 문체의 특징

하지만 이미지와 모티프, 그리고 유형적인 인물상을 통해 언급하거나 암시하는 방식은 구술문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1) 그래서 언급과 암시의 본문에서 구술/서기관 작업을 구분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Q복음서의 서기관을 탐구하는 작업은 인용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Q복음서에 나타난 구약성서 인용본문은 다음과 같다.

(1) 세례자 요한을 해석하기 위해 사용한 인용문 - Q3:4; Q7:27)
(2) 예수를 해석하기 위해 사용한 인용문 - Q4:4, 8, 10, 12; Q7:22; Q13:35

모든 인용문들에는 LXX가 사용되었다.(2) 이는 Q복음서의 서기관들이 LXX 사용자들이었음을 의미한다.

Q복음서의 서시관들이 구약성서를 사용한 방식은 동일하지 않다. 특히 Q7:22과 Q7:27은 구약성서의 여러 본문 중 짧은 문장을 결합시킨 “인용복합문”(Zitatkombination)의 형식을 취한다.(3) 성서를 사용하는 방식의 차이는 단순히 한 구절을 인용하는 본문의 배후에 있는 서기관들(Q3:4; Q4:4, 8, 10, 12; Q13:35)과 복합 인용방식을 사용하는 서기관들(Q7:22; Q7:27)이 동일한 사람들인지의 여부에 대한 의문을 유발시킨다.

필자는 인용방식의 차이와 신학적 관점의 차이 때문에 두 집단을 구분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아래에서 Q복음서의 서기관들의 신학을 다룰 때 두 서기관 집단의 차이를 상정하고 서술할 것이다.

서기관들의 구약성서 사용의 맥락을 살펴보면, 모든 맥락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의 정체성 및 의의와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맥락들은 Q복음서의 서기관들이 성서연구를 통해서 대답해야 하는 문제들을 반영한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이 누구이며 예수와 어떠한 관계를 가졌는지, 예수의 사역의 의미는 무엇이며, 예수는 누구인지 신학적으로 대답해야 했고 대답하려 했다.

필자는 Q 서기관들의 신학을 4가지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 먼저 세례자 요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세례자 요한: 예비자

Q복음서의 성서 인용문을 살펴보면 Q4장을 제외한 모든 성서 인용문들이 세례자 요한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Q3:4은 세례자 요한에 대한 이사야 인용문이며, Q7:22은 세례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의 맥락에서 주어진 본문이며, Q7:27 역시 세례자와 연관하여 구약본문을 인용한 것이다.

Q의 서기관들에게 세례자 문제가 상당히 중요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왜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구약성서를 인용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정체성을 다루어야만 했을까? 자연스러운 대답은 세례자 요한의 존재 자체가 Q사람들에게 중요한 신학적 문제를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 Q복음서의 세례자 요한은 예수를 능가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Getty Image

Q복음서는 세례자 요한에 대한 독자적인 전승을 가지고 있었다. 세례자에 대한 전승은 Q의 전체 분량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4) Q복음서에서 예수를 제외하고 동시대인들 가운데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세례자 요한뿐이다.

또한 Q복음서에서 그 진정성이 거의 의심받지 않는 중요한 로기온(Q7:24)은 예수의 청중들이 세례자의 말씀을 듣기 위해 광야로 나간 자들이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사항들은 세례자 그룹과 예수 그룹의 밀접성을 알려주며 Q사람들의 은폐된 기원에 세례자 집단이 있었을 가능성을 고려하게 한다.

특히 예수가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의 보도(Q3:21-22)와 세례자에 대한 예수의 특별한 존경이 드러난 구절들(Q7:26; Q7:28a)은 예수 집단의 뿌리가 세례자 집단이었고 예수 집단은 그로부터 갈려져 나왔을 가능성을 추측하게 한다.(5) 예수의 수세와 세례자에 대한 예수의 존경을 담은 전승들은 자연스럽게 Q사람들에게 예수와 세례자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야기시켰을 것이다. ‘세례자가 예수의 스승이라면 예수 보다 세례자가 더 위대한 존재가 아닌가?’

이러한 입장은 Q복음서의 서기관들이 활동하던 시기의 세례자 공동체에서 제기할 수도 있는 주장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세례자의 문제는 세례자 운동의 영향력이 강했던 Q사람들에게 일종의 신학적 걸림돌(σκάνδαλον)이 되었을 것이다(Q7:23 참조). 이러한 상황에서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구약성서의 빛을 통해 예수와 세례자의 관계를 해석하였고, 원시 기독교의 신학적 난제를 신학적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하였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구약성서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세례자 요한을 예수의 선구자로 탈바꿈시켰다. 예수가 존경했던 예수의 스승 세례자를 예수의 선구자로 탈바꿈시킨 첫 번째 걸음을 걸었던 사람이 바로 Q7:27의 배후에 있는 서기관이다. Q7:27에 대한 IQP 재구성 본문은 다음과 같다:

이것이 그에 관해서 기록된 것이다.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예비할 것이다(Q7:27)

이 말씀은 출23:20(LXX,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와 말3:1(LXX,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예비할 것이다”)를 결합시켜 놓은 것이다. Q7:27은 짧은 결합문이고 편집자의 손길은 매우 미미하다. 하지만 그 신학적 의미는 심오하다.

이 서기관은 출23:20의 “그 예언자”와 말3:1의 “엘리야”를 동일시한다. 말3:1이 출23:30을 해석하게 만드는 작업인 것이다. 이 말씀이 세례자 요한에 관한 말씀에 삽입되면서 세례자는 예수의 길을 준비하는 “종말론적인 엘리야”가 되었다.(6) Q복음서의 서두를 장식하는 사40:3의 인용문은 Q3:4은 이러한 관점에서 인용된 것이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고, 세례자에게서 세례를 받은 예수가 어떻게 세례자보다 위대한 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신학적 난제를 구약성서 해석을 통해서 최초로 신학적 방식으로 해결했으며 이후의 공관복음서 전승의 세례자 해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구약성서의 빛에서 예수의 스승이었던 세례자는 예수의 선구자, 예수의 예비자로 재해석되었다.

미주

(미주 1) R. A. Horsley, “Introduction,” in Oral Performance, Popular Tradition, and Hidden Transcript in Q, ed. R. A. Horsley (Leiden, Boston: Brill, 2006), 51-52참조, V. K. Robbins, “Oral performance in Q: Epistemology, political conflict, and contextual register,” in Oral Performance, Popular Tradition, and Hidden Transcript in Q, ed. R. A. Horsley (Leiden, Boston: Brill, 2006), 114.
(미주 2) Q복음서에서 인용된 본문들이 LXX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인정되지만 마소라 텍스트(MT) 사용을 고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학자들도 있다. C. M. Tuckett, “Scriptures and Q,” in The Scriptures in the Gospel, ed., C. M. Tuckett (Leuven: Leuven Univeristy Press, 1997), 11-12 참조.
(미주 3) M.-S. Kim, Die Trägergruppe von Q: Sozialgeschichtliche Forschung zur Q-Überlieferung in den synoptischen Evangelien (Ammersbek bei Hamburg: Verlag an der Lottbek, 1990), 195.
(미주 4) 예수와 요한의 관계는 Q복음서 첫 번쩨 섹션의 주제이다. M. Sato, Q und Prophetie: Studien zur Gattungs- und Traditionsgeschichte der Quelle Q (Tübingen: J. C. B. Mohr(Paul Siebeck), 1988), 33-37. 사토는 편집A(Redaktion A) 부분(Q3:2-7:35)을 [세례자] 요한복합물(Johannes-Komplex)라고 부른다. A. D. Jacobson, The First Gospel: An Introduction to Q (Sonoma CA: Polebridge Press, 1992), 77-129. 터켓(C. M. Tuckett)은 Q가 세례자 요한에 할애한 분량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시한다. C. M. Tuckett, Q and the History of Early Christianity (Edinburgh: T&T Clark, 1996), 108.
(미주 5) 로스차일드(C. K. Rothschild)는 확실히 이러한 관점을 지나치게 발전시켰다. 그는 Q복음서가 원래 요한 사람들의 문헌이었으며, Q복음서의 사람의 아들도 원래는 요한을 가리켰는데, 예수에 관한 책으로 바뀌었다는 지나치게 대담한 주장을 했다. 필자는 로스차일드의 주장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C. K. Rothschild, Baptist Traditions and Q (Tübingen: Mohr Siebeck, 2005) 참조.
(미주 6) D. C. Allison, The Intertextuality in Q (Harrisburg, Pennsylvania: Trinity Press International, 2000), 38-39. Tuckett, Q and the History of Early Christianity, 133.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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