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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이라는 더 큰 문제”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07.08 17:46
“43 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왔을 때에, 그는 쉴 곳을 찾느라고 물 없는 곳을 헤맸으나 찾지 못하였다. 44 그래서 그는 말하기를 ‘내가 나온 집으로 되돌아가겠다’ 하고, 돌아와서 보니, 그 집은 비어 있고, 말끔히 치워져서 잘 정돈되어 있었다. 45 그래서 그는 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딴 귀신 일곱을 데리고 와서, 그 집에 들어가 거기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그래서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되었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12:43~45/새번역)

표적을 요구하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12:39)에게 바로 이어서 주신 비유입니다. 귀신을 쫓아줘도 바알세불의 힘을 의지했다고 의심하는 세대입니다(12:24). 안식일에 치유하신 일로 죽일 궁리하던 바로 그 세대입니다(12:14).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주고 표적을 보여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더 큰 기적, 더 큰 증거, 더 큰 해결을 요구하는 끝없는 의심과 욕망의 세대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할 때, 모세는 열 가지 재앙을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결국 홍해에까지 쫓아와 수장당하고 말았습니다. 탈출하려는 이스라엘과 지배하려 한 이집트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시 광야에서 그 이집트를 그리워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내면에 이집트의 권력과 안락에 대한 욕망이 남아 있습니다.

ⓒSarolta Bn

내면 속 이집트를 돌아봅니다. 더 힘 있고 더 만족스러운 안락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 욕망을 내려놓고 광야로 나아가려면 즉,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려면, 열 가지 재앙으로 부족할지 모릅니다. 이집트를 향한 열 가지 재앙은 이스라엘의 욕망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스라엘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표적, 기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늘 그것으로 부족합니다.

이집트를 탈출했지만 가나안에서도 결국 또 다른 이집트를 삽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에 하나님이란 이름표를 붙여 쫓습니다. 욕망하는 그것의 노예가 됩니다. 수많은 혁명이 성공을 거둬도 이데올로기와 착취는 끊이지 않습니다. 혁명을 이룬 누군가가 또 다른 권력이 되는 악순환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분명 나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리새파도, 에세네파도 잘못만 있겠습니까? 그들의 개혁에도 나름의 공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혁명도, 개혁도 또 다른 이데올로기와 우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만 합니다. 깨끗해진 영혼에 다시 일곱 귀신이 돌아와 이전보다 비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 해결책이 성공하면 하나의 절대적 체계가 되기 쉽습니다. 그때 해결책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맙니다.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약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 안식일이 절대화될 때, 오히려 약자를 억압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교회도, 열두 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개혁으로 태어난 개신교회라고 다르겠습니까. 무엇인가 문제를 깨닫고 개혁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절대화될 때, 이전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곱 귀신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자신 안에 절대화된 해결책은 없는지, 그 해결이 또 다른 문제로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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