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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드릴 것은 뇌물이 아니다(에스겔 20:1-44)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7.09 01:01

에스겔 20장은 이스라엘의 지난 역사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강조하며, 그동안의 참으심과 현재의 심판이 모두 하나님의 이름을 지키시려는 뜻에서 행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참으신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위함이고, 심판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뒤집어 말하자면 이스라엘이 지은 죄는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죄가 되겠습니다. 우상숭배, 율법과 안식일을 무시하는 일, 인신공양, 산당에서의 제사와 같은 모든 일의 핵심은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위였다는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 잘못을 참으심으로써 자신의 자비와 긍휼하심을 나타내고자 하셨다는 것입니다.

▲ Peter Paul Rubens, “Sacrifice of the Old Covenant”(17세기) ⓒWikimedia Commons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오래 참으심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백성들의 죄에 대하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으심으로써 그 이름에 담긴 의로운 뜻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하나님께 뇌물(제물)을 드릴 것이 아니라, 그 잘못된 행위로부터 돌이켜서 의를 행함으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내가 내 손을 들어 너희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 곧 이스라엘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들일 때에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줄 알고, 거기에서 너희의 길과 스스로 더럽힌 모든 행위를 기억하고 이미 행한 모든 악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미워하리라.”(42-43)

“자기 부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의 기본과제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이 제자도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마16:24). 에스겔도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에게 같은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자아 성찰과 자기 부정, 그것은 신앙인의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렵혀져서는 안 되는 까닭은 그 이름이 구원의 징표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떤 신의 신상을 찍어 넘어뜨리면 그 신을 섬기는 자들이 분노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신상은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신의 현현을 입증하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야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그분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곧 그분의 존재를 부인하는 일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인하는 죄를 끝까지 내러벼 두면 그분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길을 잃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자문하러 온 장로들에게 이것을 깨우쳐주고자 했습니다. “너희가 내게 묻기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라.”(3절, 31절) 하고 그들을 거절하시는 것은, 그들이 자문하기 전에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실을 멈춰야 했기 때문입니다(39절).

‘영재발굴단’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김남준)의 가장 특별한 능력은 “끊임없는 고민과 자아성찰”이라고 분석했습니다(2019.5.29. 방송). 그러면서 자아성찰의 능력은 예술가, 종교인, 철학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전두엽의 기능이라는 설명이 추가되었는데, 우리 신앙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볼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일 없이 신앙의 성장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몰라서 그랬습니다”라는 말로 자기 죄를 감추는 자는 결국은 하나님의 무자비한 심판대 앞에 서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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