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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7.10 00:33
보라, 네가 곧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다. 그가 팔레스틴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사사기 13,5)

삼손이 태어날 때의 이야기입니다. 들릴라와의 연애로 유명한 삼손의 출생 과정은 여러모로 특이합니다. 팔레스틴 지배하의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그는 태어납니다.

그런데 이를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 구원이 생각만큼 빠르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몇살이 되면 구원활동을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15세, 20세? 짧지 않은 세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때까지 삼손은 매우 조심스럽게 교육을 받고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먼 미래를 이제부터 준비하는 셈입니다. 웬만큼의 인내심으로는 기다리기 힘든 세월일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에 우리가 얼마나 조급해하는지 엿보게 합니다.

▲ Salomon de Bray(1597-1664), “마노아의 제사(The Sacrifice of Manoah)” ⓒGetty Image

그런데 삼손 이야기의 후반부는 이 출생고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와 들릴라의 관계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은 위기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명확한 보도 없이 그의 이야기는 끝나고 맙니다.

그를 통한 하나님의 이스라엘 구원 계획은 좌절된 것일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최소 15~20년 준비한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이리 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바로 그 계획 속의 사람 때문에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한계일까요? 하나님은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의 계획 속에 사람을 포함시키고 사람을 사용합니다. 이것을 한계라고 하면 하나님은 그 한계를 감수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그 사람 때문에 중단되지는 않습니다. 모세의 뒤를 잇는 여호수아, 사울을 대신한 다윗에게서 보는 대로 사람의 실패가 하나님의 계획의 실패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 때문에 한계 속에 자기를 두실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에게는 답답해보일 수 있고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인내이고 신뢰입니다. 이 기대와 신뢰가 사람에게서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인내하며 사랑을 거두지 않으시는 분 하나님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한계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그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오늘이기를. 우리의 한계 안에 기꺼이 들어오시고 기다리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행복을 가꾸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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