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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고발은 민사소송이 아니다(에스겔 22:1-31)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7.12 14:18

예언자의 중요한 임무는 죄에 대한 고발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지 못한 죄에 대하여 기억나게 하는 역할, 그래서 사람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는 역할이 예언자의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만일, 일상생활에서 누군가가 예언자적인 사명을 품고 남들의 잘못을 꼬치꼬치 캐낸다면 그 사람의 주변인들은 매우 괴로울 것입니다. 특히, 나쁜 마음으로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어쩔 수 없이 잘못을 범하게 된 경우에 그 누군가가 자기 잘못을 들춰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다면 정말로 가혹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참되게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고발장은 그런 자질구레한 민사소송장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잘못을 캐내고,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추궁하고 괴롭히는 것이 예언자들의 사명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그런 잔인함은 죄로 고발당합니다(7절, 29절).

하나님께서 진정한 예언자들에게 맡기신 말씀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죄와 사람들이 죄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행동하고 있는 보편적인 죄, 죄인 줄 알면서도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여 저지르는 중대한 죄들에 대한 고발의 말씀이었습니다.

▲ 하나님은 반드시를 죄를 고발하시고 심판하신다. ⓒGetty Image

약한 자들이 아니라 강한 자들, 한두 사람이 아니라 절대다수의 죄를 고발하는 사람은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오늘날 우리 현실에서도 볼 수 있듯이, 힘없고 선량한 자들은 자기 죄가 드러나면 고개를 숙이지만, 힘 있고 악한 자들은 끝까지 자기 죄를 부인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증거 있느냐?’ 하고 묻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증거를 들고 나타나면 그 사람을 향해 온갖 살인적인 공격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공익을 위하여 때로는 목숨까지 걸고 비리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들도 그런 희생양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권력자들이 그들에 대한 보복을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속담과 반대로 돌아갑니다. 때린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맞은 사람이 죄인처럼 쪼그리고 자는 세상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스겔서 22장에서 에스겔을 통해 고발당한 이스라엘의 죄를 십계명에 대입해보면 어기지 않은 계명이 하나도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기에 자비를 실천하지 않은 죄와 정결례법을 위반한 일까지 더하여 성서에 기록된 거의 모든 종류의 죄가 에스겔 22장에서 동시에 고발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을 통해 정의의 보편화가 아니라 죄의 보편화가 이루어졌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 역사 가운데 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의 지배욕과 소유욕이 극에 달했을 때 끔찍한 전쟁이 세계를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거대한 군산복합체가 도전자 중국과 벌이고 있는 산업전쟁을 보면. 사람들은 한 세기도 지나기 전에 그 일을 다 잊어버린 듯합니다. 점점 죄가 보편화 된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주의 제자의 길을 추구합시다. 누군가에게 고발당하기 전에 자기 죄를 깨닫는 능력, 그것을 회복하는 일이 신앙생활의 가장 처음이자 기초입니다. 하나님은 ‘행위대로 보응’(31절)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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