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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슬리의 사회적 구원과 성화를 잇는다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 사람들
권이민수 | 승인 2019.07.13 19:02

최근 다양한 현장에 신성처럼 새롭게 등장한 진보 신학생들이 있다. 바로 협성대학교(총장직무대행 유성준 교수)의 참여신학회 “예수걸음”이다. 이들은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 아픔의 현장에 찾아가 함께 기도하고 불의를 향해 목소리를 내었다.

각 신학교의 진보 신학생모임의 규모가 축소되어가거나 심지어 사라지기도 하는 현실이기에 이들의 등장은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 이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고 어떤 활동들을 해왔을까? 7월 11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 손하은 회장과 박성호 총무 ⓒ권이민수

아래는 참여신학회 예수걸음 사람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예수걸음은 어떤 모임인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손하은 : 저희 예수걸음은 협성대학교에 계신 이진경 교수님의 소개로 몇몇 학생들이 작년 12월 25일 고난함께(사무총장 진광수 목사) 주관의 ‘파인텍 굴뚝 농성장 기도회’에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교수님과 함께 학생들이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교수님이 저희에게 본인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고 나눠주셨어요. 바로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고 진보적 담론들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모임을 학교 내에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신학교에 이런 모임이나 활동이 없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하셨고 그 자리에 있는 저희도 교수님의 말에 동의가 되었어요. 그래서 교수님을 중심으로 모임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임원단도 정하고 학회의 형태로 모임을 운영하자고 결의도 했어요.

“예수걸음”이라는 이름은 예수님께서 가신 걸음을 따라가자. 하나님 나라를 그렇게 우리 안에서 살아내자는 의미로 짓게 되었어요. 저희는 예수님의 가셨던 그 걸음이란 우리 사회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또 저희는 따로 주제말씀도 가지고 있어요.

민수기 16장 48절의 “아론이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에 서니, 재앙이 그쳤다.”인데요. 본문은 재앙에 사람들이 더 이상 죽지 않도록 제사장 아론이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죽음을 막아서는 장면이에요. 이처럼 우리도 경계선에 서서 생명을 보호하고 죽음의 세력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맞서자는 각오가 담겨있습니다.

▲ 지난해말 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이 결성되었다. ⓒ예수걸을 제공

▲ 예수걸음은 그간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손하은 : 먼저 저희는 고난함께와 연대해 다양한 현장에서 현장기도회를 참여했습니다. 파인텍 굴뚝 농성장, 콜트 콜텍 농성장, 세종호텔 농성장이 그 현장이고요. 그 외엔 다양한 기독단체가 공동 주관했던 ‘5.18 광주 민중항쟁 39주기 기도회’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416광장 연속기도회’도 주관단체로 참여했었어요.

교내에서는 세월호 관련 서명 부스도 운영하고  고난함께의 사무총장이신 진광수 목사님을 모시고 ‘감리교인, 어떻게 사회와 함께 할 것인가?’란 제목의 특강을 열기도 했어요. 

박성호 : 저희가 학회 이름으로 있다보니 다같이 모여서 책 스터디도 운영하고 있어요. 이번 학기에는 도르테 죌레의 “사랑과 노동”을 함께 읽었어요.

▲ 협성대학교 내에 새롭게 진보적 담론을 나누고 불의에 저항하는 모임이 생긴 것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 등 전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박성호 : 예수걸음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 학회에 오게 되었는지를 물어봤었어요. 그랬더니 그 분들 하시는 말씀이 협성대학교가 웨슬리의 사회적 구원, 사회적 성화를 강조하고 그런 활동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고 그래서 이런 모임에 갈급함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예수걸음을 만든 것에 고마워했어요.

손하은 : 사회문제에 다들 관심은 있어요. 있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들 항상 학교, 교회, 학교, 교회와 같은 일상의 반복이거든요.

물론 우리가 학교와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긴 하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곳은 사회고, 우리는 모두 사회의 구성원이잖아요. 그런데 그 사회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두고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다들 모르는거죠. 그래서 스스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더라구요.

특히 저희는 6학기라고 해서 학부때 신학을 공부하시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들은 사회생활을 다 하시다가 학교에 들어온 분들이예요. 그래서 이런 분들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보다 더 사회문제나 이슈에 민감하시고 왜 학교에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하는 모임이 없냐고 아쉬움을 토로하시기도 해요.

처음 예수걸음이 생겼을 때 이런 분들이 좋아하셨어요. 아, 이제 학교에 사회적 문제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장이 생겼다고요. 물론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과는 반대로 불편하게 느끼는 분들이 계시긴 할꺼예요.

박성호 : 올해 4월 16일 세월호 5주기 당일날이 대학원 채플이었어요. 제가 Th. M.(신학석사) 원우회장이어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기도를 채플 중간에 했으면 좋겠다고 학교에 건의했는데 공예배에서 굳이 해야겠냐는 반응이 왔었어요. 그에 조금 충격을 받기는 했었어요.

▲ 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의 손하은 회장이 콜트콜테을 위한 거리기도회에서 기도하는 모습(좌)과 박성호 총무가 세종호텔을 위한 거리기도회에서 성서봉독 하는 모습(우) ⓒ예수걸을 제공

그래도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이 예수걸음의 행보를 두고 대놓고 하지 말라고 하거나 학교에서 제재를 가하는 일들은 딱히 없어요. 오히려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으면서 하고 있죠. (웃음)

제 생각엔 예수걸음에 불편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예수걸음의 활동이 싫거나 불만이라기 보다는 굳이 그런 활동보다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신앙과 복음같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인거 같아요. 사실 저희는 저희의 활동이 이미 그 본질적인 것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 예수걸음의 활동들이 협성대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손하은 : 저희의 존재자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저희 임원들끼리 모이면 아니 우리가 이렇게 학교 내에서 존재감이 있었냐면서 웃을 때가 있어요. (웃음)

저희가 생겨난지 얼마 안 되었고 작은 학회지만 그래도 저희가 활동할 때마다 활동내용을 SNS에 올리고 포스터같은 것들을 학교에 붙이고 하거든요. 이 모든 것들이 신학교내에 영향을 미치는거죠.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양 날개는 복음과 사회참여라고 생각해요. 아까 성호님이 이야기해주셨던 본질에 집중하자는 사람들은 복음에만 집중해온거죠. 그러니까 저희같은 사람들이 또 다른 날개도 있다고 소개해 주는 거예요. 결국 날기 위해서는 양 날개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저희 존재자체가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거 같아요.

▲ 그렇다면 6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예수걸음에서 활동하시면서 본인이 변화한 부분이 있을까요?

손하은 : 전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항상 제게 질문이 하나 있었어요. 도대체 하나님 나라를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

그런데 사회문제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던 당시의 제 삶에서는 이 답을 도무지 발견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아, 이건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싶을 만큼 신기하고 적절한 때에 이진경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교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된 것이지요.

이런 진보적인 담론들이 민감하다면 민감할 수 있고 때로 그로 인해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와 반대의 방향의 길을 갈 수도 있는거 잖아요? 그래서 불편한 것인데 오히려 이 안에서 저는 답을 찾았어요. 그리고 예수걸음에서 활동하면서 제 신학함의 의미를 찾은거 같아요.

그동안 제가 교회만을 위한 교회를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세상을 위한 교회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요. 그리고 현장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교회 안에만 예수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사회현장에서도 예수님은 고난받는 사람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 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이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예수걸을 제공

박성호 : 저는 신학교 오기 전에는 기자를 꿈꿨어서 원래 사회문제에 관심은 있었어요. 그런데 말 뿐이지 실제 어떤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더라구요. 저는 예수걸음을 통해 비로소 말과 행동이 같이 갈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예수걸음과 같은 사회적 행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제가 연약한 사람, 고통받는 사람을 볼 때에 공감이 잘 안되고 함께 아파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하게 된게 고난받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였어요.

가까이 가보면 그분들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게 예수걸음에 연결되게 되었고 가까이 다가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아직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변화의 과정 가운데 있어요.

▲ 예수걸음이 6개월의 첫 발자국을 떼었습니다. 혹시 아쉬운 지점이 있을까요?

박성호 : 저는 우리가 참여했던 현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한 사건이 어떤 발단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고, 때로 이 결과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고 하는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들을 저희가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앞으로는 나가는 현장에 대한 전이해를 가지는 것이 필요할꺼 같아요.

▲ 예수걸음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성호 : 이런 모임이 협성대학교에도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도 있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외적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야겠죠.

이번 방학 때에 학교 교학팀 직원분의 소개로 화성시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보호소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곳에 방문할 계획이예요. 그리고 8월 중에 옥바라지선교센터(사무국장 이종건)가 주최하고 여러 신학교 진보단체 단위들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9 기독청년 반빈곤연대활동’이라는 2박3일 캠프도 예정되어 있어요. 거기에도 저희가 함께하려 합니다.

손하은 : 앞으로 저희의 활동이 학교 내의 학생들에게 사회 참여와 사회 문제에 대해 개방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사고의 다양성을 심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도 제 스스로 활동을 통해 깨달은게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로 살아왔구나 하는거거든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좋은 것만 보고싶은 그런 마음들이 있었던거죠.

하지만 우리의 사회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목회하게 될 세상은 그리고 예수님이 계셨던 곳들은 그런 환상 속에 있는 편안하기만한 곳이 아니잖아요. 조금이나마 우리의 활동이 신학생들에게 사고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협성대학교 참여신학회 예수걸음이 주최한 첫 공개 특강 "감리교인은 어떻게 사회와 함께할 것인가"의 모습. 고난함께 사무총장 진광수 목사를 초대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예수걸을 제공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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