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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생명선교연대, 양심수 석방 촉구 기도회 가져명분없는 양심수 투옥 비판
편집부 | 승인 2019.08.05 20:07

“주님, 이 시간에도 12명의 양심수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으로 7명, 노동운동으로 5명입니다. 사회정의를 위해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정의의 주님은 이들의 억울한 사정을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 이들이 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하여주시옵소서.”

지난 정권에 대한 규탄, 현정부에 대한 아쉬움

8월5일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한낮 오후12시,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회장 우성구 목사)가 주최한 ‘양심수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 여는 기도에서 오신택 목사(진량중부교회)는 이같이 기도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동분서주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좁디 좁은 감옥에 갇혀 있음을 지적한 기도였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회원들이 8월5일 오후12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진행된 이날 기도회는 정치적 신념과 양심에 따른 행동으로 인해 감옥에 갇힌 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그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특히 그들을 투옥시킨 지난 정권에 대한 규탄과 그들을 아직 석방하지 않은 현정권에 대한 아쉬움의 호소가 그 중심을 이루었다. 항간에 회자되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에 대한 서운함이 짙었다.

“늪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인지상정”

생명선교연대 총무 김은호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는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는 구호가 먼저 외쳐졌다. 구호에 이어 말씀 나눔에서 전성표 목사(이웃사랑교회)는 “이석기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여러 자리에서 ‘나는 이석기 전의원과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과 같은 발언들을 자주 듣게 된다.”로 운을 뗐다. 혹시나 같은 사람으로 오해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전 목사는 늪에 빠진 사람을 비유하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할 때,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물어가며 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늪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그 이유를 묻지 않고 그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자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양심수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어떠한 정치적 이유도 억울하게 투옥된 양심수들의 석방을 막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전히 금기어인 양심수

416 유가족 박은희 님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은희 님은 “오늘은 유가족이 아니라 한 국민으로서 말하고 싶다.”며 연대발언을 시작했다. 통진당 해산사태와 이석기 전 의원 투옥 당시에 구명운동을 하다, 일터에서 파면 당할 뻔 했던 동료의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이석기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그의 편에 서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란 ‘음모’가 아닌 ‘내란실행자’라 비유”하며,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은 이석기 전 의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러한 목소리에 무관심한 사람이 있더라도 우리가 계속해서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고, “기다림의 아픔 속에 처해진 모두에게 위로가 있길 바란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기장 생명선교연대 소속 전성표 목사(이웃사랑교회)가 정치적, 사상적 이해관계를 떠나 고난 당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큐메니안

또한 이석기 전 통진당 국회의원의 친누나인 이경진 님의 발언이 이어졌다. “내란 음모도, 지하조직도 없었는데, 내란 선동이라는 이유로 아직도 동생이 감옥에 갇혀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억울한 심정을 피력했다. 이경진 님은 “박정희, 전두환과 같은 역사 속 수없는 살육을 저지른 사람들도 감옥에 몇 년을 살지 않고 석방되었는데, 이석기 전의원이 아직까지 투옥되어 있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그러나 이경진님은 “단순히 자신의 동생인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분단된 한반도와 약소국가로서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라 진단”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석기 전 의원 뿐 아니라, 누구든지 언제라도 감옥에 갇히는 등의 탄압받게 된다.”며, “분단된 조국을 되찾아 평화로운 이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난 받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연대

특히 이날 기도회는 예정에 없던 발언이 이어졌다. 한신대학교 신학과 김애영 명예교수의 발언이었다. 김 명예교수는 지난 촛불 혁명을 이야기하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까닭은 그냥 그런 국가가 아니라 정말 좋은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촛불을 들었던 것”이라며, 아직까지 양심수를 석방하지 않는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불리한 조건에서도 투쟁하고 고난을 버텨내는 것은, 승산이 있거나,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결의와 자유와 평화라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명예교수는 “고난이 고난으로만 끝난다면, 희망이 없지만, 고난 끝에 승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바로서는 세상을 위해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의 영원한 꿈을 꾸었던 것으로 고난 받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끝까지 연대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 기장 생명선교연대 주최 양심수 석방 촉구 기도회에는 각계에서 연대발언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416유족 박은희님, 한신대학교 신학과 김애영 명예교수님,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누님 이경진님 등이다. ⓒ에큐메니안

명분없는 양심수 투옥

일반적으로 양심수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여 정치·종교·인종·문화 등의 이유로 인해 구속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양심수의 범위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다르며, 나라 안에라도 정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양심수는 실정법상의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률상의 명확한 정의는 없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양심수란 반독재, 민주화 투쟁, 통일 운동의 과정에서 실정법을 어겨 구속된 사람들이다. 국내 사회에서 이른바 ‘시국사범’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여전히 감옥에 투옥되어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볼 때, 이들을 감옥에 수감시켜 놓는 것은 더 이상의 명분이 없다는 것이 사회 각계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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