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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징표(에스겔 32:17-32)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8.06 18:32

우리는 할례에 관하여 성경을 통해서 주로 듣게 되기 때문에 마치 할례는 이스라엘 사람들만의 독특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아브라함보다 한참 전인 기원전 3,000년 이전부터 애굽에서는 할례를 행하고 있었고, 암몬, 모압, 에돔 등의 서부 셈족은 할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은 할례를 하나님과의 약속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창17:10) 다른 민족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지켰고, 할례를 행하는 방식이나 시기도 주변국들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스라엘 자신이 할례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할례를 하는 민족과 그렇지 않은 민족을 구분하여 인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굽이 심판을 받아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함께 눕는다’는 말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할례가 죽음 이후의 거처를 결정하는 징표로 여겨진 것 같습니다.

▲ 이집트의 남자 아이들에게 할례를 행하고 있는 제사장들. 싸카라(Saqqara)에서 발견된 제6왕조 시대의 부조 ⓒGetty Image

하지만 신앙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스라엘은 육신의 할례보다 마음의 할례(신10:16)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는 ‘마음의 가죽’을 베라(렘4:4)거나 귀에 할례를 받으라(렘6:10)고 강조합니다.

에스겔도 같은 것을 증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애굽인들이 이스라엘과 조금 다르게나마 할례를 행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교만함이 그 할례를 무효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굽은 풍요의 상징이며,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인류 문명의 모태가 된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찬란한 문명이 자신들의 미래를 영원히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삶 이후의 삶, 죽음 이후의 죽음을 결정하는 존재인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에스겔은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오직 믿음으로’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말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사모하며 나아갑시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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