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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리우스에서 쾨스터까지 - Q에 대한 양식사와 전승사적 연구Q복음서를 발견하기까지 (2)
김재현 교수(계명대) | 승인 2019.08.09 16:59

지난 글에서는 공관복음서 내에 있는 Q복음서를 발견하기까지의 과정, 즉 자료를 분리해 내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성서비평학의 발전에 따라 자료비평에 이어지는 방법론으로 Q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더듬어 볼 것이다. 특히 양식사적 비평과 전승사적 비평 연구들의 Q연구이다.

Q는 교훈 장르의 어록

▲ 마르틴 디벨리우스(Martin Dibelius)는 그의 주저 『복음서의 양식사』(Die Formgeschichte des Evangelium)

마르틴 디벨리우스(Martin Dibelius)는 그의 주저 『복음서의 양식사』(Die Formgeschichte des Evangelium) 중 교훈(Paränese)이라는 장(chapter)에서 Q를 다루고 있다. 디벨리우스는 “Q의 문학적 장르”(Literarische Gattung von Q)를 교훈 장르에서 찾는 것이다. 그는 Q의 각각의 어록 덩어리는 역사적-전기적 틀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전체로서의 Q는 역사적-전기적 틀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1) 아울러 디벨리우스는 Q의 문서적(Schrift) 성격보다는 Q의 층위(Schicht)에 더 많이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

하지만 디벨리우스가 Q에 있는 이야기 부분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는 세례자가 예수에게 제자들을 보낸 “이야기”(Geschichte)와 시험이야기, 그리고 가버나움 백부장의 이야기(Erzählung)가 Q에 내포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Q에 수난 이야기가 빠져 있고, 그래서 Q가 예수의 죽음을 무시하며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다.

동시에 그는 Q자료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다. 디벨리우스는 명백한 이야기 본문들(세례 요한 제자 파송, 시험이야기, 가버나움 백부장)이 “예수의 생애에 관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가르침”이라는 “실천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석한다.(3) 그는 Q의 내러티브 본문을 “교훈적 목적”(paränetischem Zweck)(4)로 환원시킨다.

Q는 이질적인 삽입물

▲ R. Bultmann, 『공관복음서 전승사』

불트만(R. Bultmann)은 Q가 팔레스타인에서 생성된 “격언 수집록”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불트만의 Q는 헬레니즘 영역에서 편집-개작되기도 했다. 이 과정은 동시에 아람어로 기록된 Q가 그리스어로 번역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번역의 과정에는 개작도 뒤따랐는데, 불트만에게 Q 내러티브의 위치는 이 개작의 영역에서 포착된다. Q 전승이 팔레스타인에서 헬레니즘으로 전해졌다고 보았다. 그 가운데 동기(motiv)에 있어서나 문체적 성격에 있어서 상이한 내러티브 자료인 시험 이야기(Q4:1-13)와 가버나움 백부장 이야기(Q7:1-10)가 개작되어 들어왔다는 것이다.(5)

불트만은 베른레의 방법, Q에서 발견되는 소수의 내러티브는 Q의 본질인 어록/격언 수집록에 있어 이질적인 것으로, 혹은 예외적인 것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취한다. 특별히 불트만은 예수전승의 팔레스타인에서 헬레니즘으로의 이동과정에 위치시켜 ‘왜 어록복음서에 내러티브 양식이 나타나가?’라는 질문을 해결한다. 불트만에 따르면, Q에 내포된 내러티브 전승은 헬레니즘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며 원래의 Q에는 이질적인 삽입물이다.

클로펜보그(J. S. Kloppenborg)는 디벨리우스가 Q의 장르에 대한 질문을 완전히 회피했다고 평가한다.(6) 그러나 클로펜보그의 판단과 반대로 디벨리우스는 “교훈”의 장르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에 Q에 있는 내러티브적 요소를 “교훈”으로 변형시켜 버렸다. 이것은 바이쎄가 Q-내러티브를 비유로 환원시킨 것과 유사한 일이다. 이 모든 것은 Q가 수난 이야기에 무관심하고, 그것이 Q가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증거라고 생각했던 선입견 때문이었다.

불트만 제자들의 전승사적 Q연구 - 로빈슨과 쾨스터

불트만의 제자였던 로빈슨(J. M. Robinson)과 쾨스터(H. Koester)의 연구는 Q에 있는 내러티브적 요소를 거의 은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로빈슨은 “로고이 소폰: Q의 장르에 관하여”(LOGOI SOPHON: On the Gattung of Q)에서 고대 근동의 “지혜자의 말씀들”(λογοι σοφων)이라는 “장르”(Gattung)의 전승궤도에 Q를 위치시켰다.(7) 논문의 부제에서 밝히듯 로빈슨은 Q의 장르에 초점을 맞춘다.

▲ J. M. Robinson and H. Koester, Trajectories through Early Christianity(Oregon: Wipf and Stock, 2006)

로빈슨은 Q의 본문 한 구절 한 구절을 분석하는 미시적 방법이 아니라 고대 근동의 지혜문헌이라는 광범위한 자료를 다루는 거시적 방법론을 사용하였다. 로빈슨은 콥틱 영지주의 문헌들(8)과 원시 기독교 수집록들(9)에서 “말씀들”(λογοι)이라는 장르를 발견한다. “말씀들”은 어록들의 수집록이다. 로빈슨은 이어 이 어록 수집록이 “지혜자”의 어록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10)

로빈슨에게는 Q는 도마복음이나 마가복음의 비유 수집록(막4)과 같이 “로고이 소폰”의 전승궤도에 속하는 문학작품이다. 로빈슨은 “로고이 소폰”에서 Q의 내러티브적 요소(시험이야기, 가버나움 백부장의 종의 치료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Q의 장르를 지혜 어록의 수집록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로빈슨의 “로고이 소폰”은 Q-내러티브의 거의 완전한 은폐를 의미한다.

쾨스터는 “그노마이 디아포로이: 원시 기독교 역사의 기원과 다양성(GNOMAI DIAPHOROI: The Origin and Nature of Diversification in the History of Early Christianity)”에서 2-3세기까지 있었던 다양한 “원시 지역 전승”(primitive local tradition)에 주목한다.(11) 쾨스터는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역에 유포되었던 전승들을 고찰한다. 그는 처음에는 팔레스타인과 서부 시리아에서 시작해서, 에뎃사(Edessa)와 오스로엔느(Osrhoëne)를 거쳐 에게해(The Aegean Sea) 근방 지역까지의 지역에 유포되었던 전승을 고찰한다.

하지만 “그노마이 디아포로이”에서 그가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은 도마복음서이다. 그는 도마복음서가 그것의 비정경적 성격 때문에 평가절하 되었던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정경 문서들과 역사적으로 같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12)

쾨스터의 주장은 결국 로빈슨의 λογοι σοφων주장과 중첩되게 된다.(13) 그는 Q와 도마복음이 “더 작은 수집록들”(smaller collections)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이 더 작은 수집록들을 로빈슨의 “로고이 소폰”과 동일시될 수 있다고 보았다.

쾨스터는 예수 전승의 가장 원본적인 장르(gattung)인 어록 수집록 양식이 정통교회(orthodox church)의 양식적인 면에서(of the form) 뿐 아니라 신학적인 인상에 있어서도(of the theological imposing) 급진적이며 비판적 대안인 “마가적 내러티브적 케리그마 프레임”(Marcan narrative-kerygma frame)으로 대체되었다고 추론했다.(14) 여기에서 어록복음서와 내러티브 복음서를 구분하는 쾨스터적 이원론이 형성된다.

<표 1> 쾨스터의 도마복음, Q(어록복음서)와 마가복음(내러티브 복음서) 대조

로빈슨과 쾨스터는 Q의 장르를 지혜자의 말씀들로 결정지었다. 그리고 어록 복음서(Q, 도마복음)/내러티브 복음서(공관복음서)의 도식을 설정하여 Q의 내러티브적 특징을 더욱 은폐시켰다. 이 두 사람의 Q 연구사에 있어서의 막대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Q 자체에 대한 석의적 연구 보다는 거시적인 비교연구에 의존하여 Q의 장르를 설정하려 하였기 때문에 내러티브를 간과하였다.

미주

(미주 1) M. Dibelius, Die Formgeschichte des Evangeliums. Tübingen: Mohr 1919; 6. Auflage 1971. 235.
(미주 2) Ibid., 236.
(미주 3) 이상 ibid., 245-246 참조.
(미주 4) Ibid., 247.
(미주 5) 이상 R. Bultmann, 『공관복음서 전승사』, 허혁 옮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2), 410 참조. 이 두 본문의 헬레니즘 기원을 주장하면서도 불트만은 시험이야기는 내러티브 전승에, 가버나움 백부장 이야기는 예수의 말 전승에 편입시킨다. Ibid., 45, 316 참조.
(미주 6) J. S. Kloppenborg, The Formation of Q: Trajectories in Ancient Wisdom Collections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17.
(미주 7) J. M. Robinson, “LOGOI SOPHON: On the Gattung of Q”, J. M. Robinson and H. Koester, Trajectories through Early Christianity(Oregon: Wipf and Stock, 2006), 71-113.
(미주 8) Ibid., 74-85. 옥시린쿠스 파피루스 654(POxy, 654), 도마복음서, 논쟁자 도마, 피스티스 소피아
(미주 9) Ibid., 85-95. 디다케, 바나바서, 베드로의 빌립서, 마가복음 4장의 비유 수집록(막4:1-34)
(미주 10) Ibid., 103-111.
(미주 11) H. Koester, “GNOMAI DIAPHOROI: The Origin and Nature of Diversification in the History of Early Christianity,” Robinson and Koester, Trajectories, 114-157.
(미주 12) Ibid., 119.
(미주 13) Ibid., 135.
(미주 14) Ibid.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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