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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은 무엇입니까?(에스겔 33:10-20)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8.13 18:33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심판하신다는 중요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과거에 집착하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거나(10절) 혹은 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13절)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무엇이냐를 묻는 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판결 원리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죽어 마땅한 죄인이라도 죄에서 돌이킬 수 있다면 그는 살 수 있다.
2) 당연히 살 것으로 생각하던 의인이라도 돌이켜 악을 행하면 그는 죽는다.

‘죄에서 돌이킨다’는 말의 뜻은 최대한 온전하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회개는 삭개오의 회개입니다(15절). 불의하게 얻었거나 물려받은 재물은 핑계 대지 말고 사회에 반환하라는 말씀이고, 좋은 일하는 척하면서 횡령하거나 배임하거나 그루밍 범죄에 빠지지 말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죄에서 돌이켰다면, 그는 자신이 저지른 불의에 대한 값을 치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 삭개오를 부르시는 예수 ⓒGetty Image

여기에서 우리에게 요청되는 윤리는 인과응보를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신적 윤리입니다. 하나님은 죄인의 악행 때문에 감정에 휩쓸리지도 않으시고, 의인의 선한 업적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지도 않으십니다. 죄인의 악이든 의인의 선이든 결국 지금 그 사람의 마음, 지금 그 사람의 행위에 최종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악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죽어 마땅한 악이라면 그 사람의 악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행한 선이 진정으로 의에 기초한 것이었다면 그 사람의 선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것을 소급적용하거나 정상참작 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억울한 마음이 든다면 그는 결국 자신의 불의를 드러내게 됩니다(17절). 그가 진정으로 의인이라면, 하나님을 원망할 힘으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거나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하나님은 끝없이 회개를 요청하시는, 사람의 처지를 전혀 이해하지 않으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적인 분이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긍휼 없이 회개만 요청하시는 분이 아닙니다(11절). 우리에게 모든 순간에 완벽한 의인이 되라고 요청하시는 것이라기보다는, 삶의 방향과 자세를 하나님께 맞추라고 요청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오늘 에스겔을 통해 하나님께서 포로민들에게 선포하시는 말씀은, 무엇보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의를 세우라는 요청이 되겠습니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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