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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어만에서 앨리슨까지 - Q에 대한 편집·형성·구성사적 연구Q복음서를 발견하기까지 (3)
김재현 교수(계명대) | 승인 2019.08.16 20:16

Q의 편집 역사

뤼어만(D. Lührmann)의 『어록자료의 편집』(Die Redaktion der Logienquelle)는 Q에 대한 편집사(Redactionsgeschichte)적 연구의 시대를 연 작품이다.(1) 뤼어만은 Q의 큰 단락에 관한 연구를 통해 Q-편집의 핵심 주제를 다음의 세 가지로 제시한다: 예수와 “이 세대” 사이의 대립, 공동체, 종말론.(2) 뤼어만의 연구는 디벨리우스의 Q가 문서가 아니라 층이라는 주장에 대립하면서 Q의 문서적 특성에 대한 개연성을 높여 주었다.(3)

뤼어만은 Q의 내러티브에 대해 홀츠만과 같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 뤼어만은 평지설교/산상설교에 선행하는 자료인 세례자의 출현 및 선포(Q3:7-17)(4)와 시험이야기(Q4:1-13)가 Q에서 불확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는 세례자의 출현에 관한 본문은 마가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해한다.(5)

무엇보다도 뤼어만에게 세례자 이야기는 Q-전승에서 근거를 얻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Q는 복음서가 아니기 때문이다!(미주 6) 뤼어만은 시험이야기도 Q에서 제거시키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Q의 다른 부분들과 그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이 부분을 마태와 누가가 각 각 서로 다른 전승에서 넘겨받은 것으로 간주한다.(7)

폴락은 Q가 다음의 네 단계의 편집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8)

(1) 핵심 전승(Primärtradition)
(2) 이차적 전승덩어리(Sekundäre Traditionsstufe)
(3) 주요수집(Hauptsammlung)
(4) 후기 편집(Späte Redaktion)

폴락은 자신의 Q 편집이론의 최종단계인 후기 편집(späte Redaktion) 단계에서 Q에 내재한 내러티브적 요소를 파악했다. 그는 ‘세례자의 말’(Täuferworte), ‘예수의 세례’(Taufe Jesu), ‘예수의 시험’(Versuchung Jesu)의 편집이 연대기적 순서(chronologisch geordnet)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9) 폴락은 Q의 후기 편집자가 내러티브적 서론을 삽입함으로써 Q 전체의 서론을 구상했다고 주장했다. 폴락의 견해에 따르면, Q의 서사는 세례요한의 출현에서부터 시작해서 시험이야기로 끝나는 짧은 서론에 불과하게 된다.

클로펜보그의 『Q의 형성: 고대 지혜수집록의 전승궤도』는 Q의 “장르”(Genre)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는 Q를 양식(Form)에 따라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10)

(1) 첫 번째 형성층위(소위 말하는 Q1) -“지혜 연설들”
(2) 두 번째 층위(소위 말하는 Q2) - 묵시문학적 “심판의 선포”
(3) 세 번째 층위(소위 말하는 Q3) - "시험이야기"(Q4:1-13)

클로펜보그는 이와 같은 층위의 차이를 장르의 변화로 이해했다. Q의 장르는 “가르침”(instruction)의 장르에서 그노몰로기움(gnomologium) 장르의 단계로(Q1) 발전한다. 이어 그노몰로기움은 견유학파와 유사한 크레이아(Chriae) 수집록의 단계로(Q2) 나아간다.(11) 시험이야기인 Q3에 관해서 클로펜보그는 “비정상적인(anomaly) 어떤 것으로 보여져 왔던 시험이야기는 아마도 Q의 최후의 첨가물(addition)이다.”(강조는 필자)라고 판단한다.(12)

그는 “Q에 있는 내러티브적 서론의 존재”를 “비정상적”(anomalous)이라 판단하고, “당황스럽게”(embarrassing) 느끼지만, 그것을 가르침과 크레이아 장르의 “내적 역동성”(inner dynamisms)으로 해소한다.(13) 결국 그는 Q가 “지혜 수집록”(wisdom collection)이지만 Q의 편집단계에서 “대화의 역사화시키는 측면”, “서론적 크레이아”, “전기적-내러티브적 서론”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Q가 공관복음서 이전에 전기(bios) 장르의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를 이미 밟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14)

클로펜보그는 Q의 내러티브적 특징을 잘 알고 있었으며, Q가 전기의 장르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Q의 내러티브적 요소를 Q의 나머지 부분에 이질적인 비정상적인 첨가물로 처리한다.

사토(M. Sato)는 예수의 세례(Q3:21), 가버나움의 백부장(Q7:1-10), 세례자의 질문(Q7:18-23), 제자-후보생들(Q9:57-60), 바알제불 논쟁(Q11:14-20) 등에서 이야기(erzählung)와 매우 유사한 아포프테그마들(Apophtegmen)을 발견한다. 그는 예수의 세례 이야기와 예언자들의 소명 이야기, 그리고 백부장 이야기와 예언자들의 기적 이야기의 유비(analogie)관계에 주목한다.(15) 사토가 Q 내러티브에 대해서 보다 열린 자세를 취하게 된 것은 그가 고대 근동의 지혜 전승보다는 히브리 예언 전승의 맥락에서 Q를 보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토는 Q에서 내러티브적 아포프테그마들이 존재한다고 보았을 뿐 아니라 Q가 예언자들의 책과 같이 연대기적 순서(Chronologische Anordnung)라는 구성의 특징(kompositionelle Merkmale)을 갖는다고 보았다. 그는 세례자의 출현과 선포(Q3:2-17) - 예수의 세례(Q3:21f) - 시험이야기(Q4:1-13) - 그의 선포의 시작(Q6:20f)에서 Q 역사적인 서론 부분이 명백하게 순서(Reihenfolge)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16)

사토가 관찰한 연대기적 순서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Q에는 첫 번째 대설교(Q6:20-49) - 가버나움의 백부장(Q7:1-10) - 세례자의 오실 그분에 대한 질문(Q7:18-23) - 제자에 대한 시험(Q9:57-60) - 파송의 말(Q10:2-16) - 이 세대와의 결별의 말(Q10:21)에서도 사토는 시간적 배열을 발견한다.(17) 그는 “이러한 편집의 내러티브적 연대기적구성은 기묘하다”고 평가한다.(18)

첫 번째 대설교에서 이 세대와의 결별의 말에 이르는 단락은 사토의 편집 A(Redaktion A: 세례자 복합물)와 편집 B(Redaktion B: 제자 복합물)에 해당된다. 그에 따르면 편집 A와 편집 B의 이야기적 요소들은 열왕기상 1-11장에 나타난 엘리야-엘리사 이야기와 같은 신명기 사가에 나타난 예언자 이야기와 같은 장르에 있어서 낯설지 않다.(19)

앨리슨은 클로펜보그와는 다른 Q1, Q2, Q3의 Q 형성사를 구성했다. 앨리슨의 Q 구성사(the compositional history)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20)

[표 1] 앨리슨의 Q1, Q2, Q3

우리의 관심은 앨리슨이 전기의 장르라고 규정한 Q3이다. 클로펜보그가 시험이야기(Q4:1-13)로 한정시킨 것과 달리 앨리슨의 Q3는 굉장히 많은 분량을 포함한다. 앨리슨은 Q3이 연대기적 감각(a sense of chronology)과 연대기적 순서(Chronological sequence)를 갖는다고 주장한다.(21) 주제어(chatchword)를 중심으로 편집되었던 Q1, Q2와 달리 Q3의 편집 원리는 내러티브를 따른 것이다. 그는 Q3이 전기(biology)에 접근한다고 보고 있다. 앨리슨의 Q3로 내러티브를 구성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한의 등장 - 시험 이야기 - 평지 설교 - 백부장 종의 치유 이야기 - 요한의 제자들의 방문 - 군중들에게 요한에 대해 설교함 - 바알세불 논쟁 - 예루살렘에 대한 탄식.

앨리슨의 Q 내러티브의 범위는 사토의 Q 내러티브 범위와 차이를 가진다. 이러한 차이의 근본원인은 편집사(Redaktionsgeschichte)와 구성사(the compositional history)의 차이에서 연원하는 것 같다.(22) 앨리슨에게는 사토의 ‘제자에 대한 시험(Q9:57-60) - 파송의 말(Q10:2-16) - 이 세대와의 결별의 말(Q10:21)’ 부분이 빠져 있다. 반면, 사토는 이 세대와의 결별에서 끝이 나지만 앨리슨은 내러티브의 범위를 바알세불 논쟁(Q11:14-52)과 예루살렘에 대한 탄식(Q13:34-35)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Q의 수사학

1999년에 예르비넨은 “인자와 그의 추종자들: 예수에 대한 Q의 초상(The Son of Man and His Followers: A Q Portrait of Jesus)”에서 Q의 예수에 대한 성격묘사(Characterization)를 시도하였다. 비록 Q의 등장인물(Character)인 인자 예수의 성격묘사에 논문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예르비넨의 연구는 필자가 아는 한 서사 비평적으로 Q본문에 접근한 최초의 논문이다.

예르비넨은 Q에 대한 편집층을 탐구하는 작업 보다는 Q의 내부에 있는 통일된 수사학을 보다 선호한다.(23) 예르비넨은 Q의 화자(narrator)를 설정하고 그의 작업을 간략하게 묘사한다. 예르비넨에 따르면 Q의 화자는 등장인물에 대한 세부묘사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Q의 화자는 독자들이 Q에 등장하는 인명이나 지명에 친숙하다고 가정한다. 그렇지만 화자는 주요 등장인물(the main character)인 예수의 운명과 그의 추종자들의 운명 사이에 있는 연관성을 창조하고 유지시킨다.(24) 그는 Q의 화자가 세례 요한 캐릭터를 예수를 높이는데 활용하는 동시에 예수를 높이는 목적을 침해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고 분석한다.(25) 그는 Q의 이야기에서는 이름을 갖지 못한 예수의 추종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은 예수가 인자라는 모티브와 연관되어 있다.(26)

예르비넨의 논문은 편집층 분석 보다는 Q 전체를 서사적으로 연구할 것을 주장하고, 그 핵심적인 작업으로 Q의 등장인물인 예수의 성격묘사를 시도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의 논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등장인물이나 화자 등의 용어가 나타나지만 본격적인 서사비평의 방법론이 도입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논문의 핵심적인 내용인 인자 예수의 분석 부분도 전통적인 역사비평의 방법론과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Q에 대한 서사비평은 요청되었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미주

(미주 1) D. Lührmann, Die Redaktion der Logienquelle (Νeukirchen-Vluyn: Neukirchener Verlag, 1969).
(미주 2) Ibid., 24-83. 비록 “예수와 이 세대와의 대립”이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뤼어만의 편집비평적 연구에서 Q-편집의 주요 동기는 공동체와 종말론의 문제를 포함한다.
(미주 3) C. M. Tuckett, Q and the History of Early Christianity (Edinburgh: T&T Clark, 1996), 54 참조.
(미주 4) Lührmann, Die Redaktion der Logienquelle, 56.
(미주 5) Ibid.
(미주 6) Ibid., n. 2. “무엇보다도 Q는 복음서가 아니다.”(überhaupt ist Q ja kein Evangelium!) 이 진술은 뤼어만이 Q의 장르에 대해서 뿐 아니라 복음서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미주 7) Ibid.
(미주 8) A. Polag, Die Christologie der Logienquelle (Neukirchen-Vluyn: Neukirchener Verlag, 1977), 23.
(미주 9) Ibid., 15-17.
(미주 10) J. S. Kloppenborg, The Formation of Q: Trajectories in Ancient Wisdom Collections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9), 102-262.
(미주 11) Ibid., 317-325.
(미주 12) Ibid., 325.
(미주 13) Ibid., 327.
(미주 14) Ibid., 327-328.
(미주 15) M. Sato, Q und Prophetie: Studien zur Gattungs- und Traditionsgeschichte der Quelle Q (Tübingen: J. C. B. Mohr(Paul Siebeck), 1988), 81, 111.
(미주 16) Ibid., 89.
(미주 17) Ibid., 89-90.
(미주 18) Ibid., “Dieses redaktionelle Herstellung der erzählerischen “Chronologie” ist auffallend.”
(미주 19) Ibid.
(미주 20) D. C. Allison, The Jesus Tradition in Q (Harrisburg, Pennsylvania: Trinity Press International, 1997), 1-66. 표는 앨리슨의 주장을 필자가 정리한 것이다.
(미주 21) Ibid., 42.
(미주 22) 사토와 앨리슨 사이의 공통점 및 차이점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룬다.
(미주 23) A. Järvinen, “The Son of Man and His Followers: A Q Portrait of Jesus”, in D. Rhoads and K. Syreeni (Eds.), Characterizations in the Gospels: Reconceiving Narrative Criticism (JSNTSS, 184),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9, 180-222, 참조 185.
(미주 24) Ibid., 189.
(미주 25) Ibid., 193.
(미주 26) Ibid., 194.
(미주 27) Ibid., 194-222.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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