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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트그렌, Q복음서에 있는 내러티브를 발견하다Q복음서를 발견하기까지 (4)
김재현 교수(계명대) | 승인 2019.08.23 17:26

샌더스(E. P. Sanders)의 제자인 훌트그렌(S. J. Hultgren)은 『이중 전승에 있는 내러티브 요소』(Narrative Elements in the Double Tradition)에서 마가복음-내러티브 복음서, Q-어록 복음서라는 첨예한 이원론(the sharp dichotomy)을 강력하게 비판했다.(미주 1) 그는 Q 내러티브에 대한 연구사적 고찰을 수행한 뒤, “이중전승의 내러티브적 요소”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Q복음서라 부를 수 있을까

훌트그렌은 “이중 전승”과 Q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Q 이론을 따르고 있지 않은데, 그 자신은 Q가설은 포기되거나 급격하게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미주 2) 그는 Q로 분류되는 이중전승 중에 높은 어휘적 일치를 보이는 다음과 같은 본문에 대해서는 기록된 자료의 가능성을 인정한다:(3)

세례요한의 설교(Q3:7-9, 16-17), 시험(Q4:1-13), 산상 설교의 일부 자료, 예수를 따름에 관하여(Q9:57-62), 추수할 것은 많되(Q10:2), 요한과 예수에 관하여(Q7:18-28), 예수에 아버지에 대한 감사 기도(Q10:21-22), 요나의 표적(Q11:29-32), 악한 영의 되돌아옴(Q11:24-26), 현명하고 충성된 종(Q12:42-48), 예루살렘에 대한 탄식(Q13:34-35)

훌트그렌은 이 구절들을 제외한 다른 이중전승들이 기록된 자료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는 Q라는 기호로 재구성된 이중전승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보다 확대된 이중전승을 가정한다. 그는 이 이중전승에서 내러티브적 요소를 찾고 있는 것이다.

Q복음서의 내러티브 요소들

Q와 다른 확대된 이중전승에서 내러티브적 요소를 찾는 과정에서 훌트그렌은 가부리(A. Gaboury)의 공관복음서 이해를 참조한다. 가부리는 복음서들의 근간이 되는 “원시적인 순서”(primitive order)가 있으며, 이 공통의 순서의 기원을 파악하려고 했다.(4) 훌트그렌도 이와 같은 전제로 이중전승의 내러티브를 재구성하려고 시도한다.

그는 먼저, 세례 요한과 예수와의 관계(Q7:18-28)로부터 시작한다. 그에게는 이 단락이 마가복음과 중첩되는 Q3:2-16의 요한의 출현과 선포 부분보다 더 이른 시점을 반영하는 본래적인 내러티브이다. 그는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Q가 예수에 대한 요한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본 홀츠만의 견해를 참고하고 있는 것 같다.(5)

다음으로 그가 주목하는 내러티브는 시험이야기(Q4:1-13)이다. 그는 시험 이야기를 더 넓은 내러티브의 맥락에서 판단한다.(6) 그는 시험이야기가 수난 내러티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7) 시험이야기는 세례 이야기와 수난 이야기를 묶는 역할을 한다.(8)

훌트그렌에 따르면, 세례와 시험 이야기 다음에 위치하는 이중전승의 내러티브는 가버나움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는 이사야서를 읽는 부분이다(마4:12-16; 눅4:14-31a). 이 부분은 대부분의 Q 연구가들이 Q의 본문으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Q와 누가복음 연구가 중 슈어만(H. Schürmann)은 이 본문이 Q에 속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슈어만과 가부리의 연구에 근거해서 이 본문이 Q에 속하는 것을 받아들인다.(9) 훌트그렌의 내러티브 구조에서 이 본문은 “예수의 갈릴리 사역의 시작”을 의미한다.

갈릴리 사역의 시작에 이어지는 초기 갈릴리 사역은 가버나움 주변에서 이루어진다. 마가의 내러티브 구조에서 1:21-3:19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중전승에서는 산상설교와 가버나움 백부장의 이야기이다. 예수가 산상설교를 마치고 가버나움으로 되돌아 오는 것은 훌트그렌에게는 고정된 순서이다.(10) 훌트그렌은 예수가 산상설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구절(Q7:1)은 막2:1에서 예수가 가버나움으로 돌아오는 것과 동일한 되돌아옴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11)

훌트그렌은 예수가 가버나움에 돌아온 이후부터 수난 이야기의 도입부에 이르기까지를 후기 갈릴리 사역과 유대 사역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마가와 Q는 동일한 이야기 구조를 갖는다. 그는 기존의 Q 연구가들이 Q에 편입시키지 않은 많은 본문들을 “이중전승”에 소급시킨다. 훌트그렌에게 있어 이 부분의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사건은 선교파송사건과 바알제불 논쟁 사건이다.

훌트그렌은 수난 내러티브에도 비-마가(no-Markan) 이중전승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난 내러티브에 있는 비-마가 본문은 겟세마네와 산헤드린에서의 재판이다.(12)

그는 사복음서가 공통된 내러티브의 틀을 가진다고 추측하며, 이중전승도 그 틀을 따른다고 생각한다. 이중전승의 예수 이야기는 요한이 예수에게 질문하는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초기 갈릴리 사역(회당에서의 선포, 산상설교, 가버나움 백부장의 종 치유), 후기 갈릴리 사역과 유대 사역(제자 파송, 바알세불 논쟁), 그리고 수난 내러티브에서 겟세마네와 산헤드린의 재판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홀트그렌 연구의 공헌과 한계

훌트그렌은 기존의 Q 연구에 대해 네 가지 방면에서 급진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첫째, 그는 기존의 Q의 모습(the shape of Q)에 도전했다. 그가 말하는 이중전승은 현재 IQP에서 재구성한 Q 본문에 없는 많은 다른 본문을 포함하고 있다.

둘째, 그는 하르낙에서 클로펜보그까지 일관되게 주장하는 Q의 문서적 특징을 부인한다. 그는 어휘 일치가 높은 부분의 문서성을 인정하지만 나머지 본문의 문서적 특징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다.

셋째, 훌트그렌은 Q의 어록적 특징에 도전한다. 그는 이중전승이 정경복음서의 기본적인 내러티브적 틀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넷째, 그는 수난 내러티브의 겟세마네 이야기와 산헤드린 재판 이야기를 이중전승에 편입시켜 수난 내러티브에서 Q를 찾지 않았던 기존의 관행에 도전한다.

훌트그렌의 이중전승의 내러티브에 대한 연구는 전통적인 Q 연구의 틀을 벗어나는 독자적인 이론을 제시하지만, Q를 어록으로만 보는 시각에 대한 문제의식과 연구사적인 고찰이라는 면에서 Q 내러티브 연구에 귀중한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Q 가설의 포기나 급진적인 변화의 문제는 본 논문의 주제와 범위를 벗어난다. 그러나 한 가지 비판하자면, 누가복음에만 있는 본문을 Q에 편입시키는 것은 이중전승의 기본적인 개념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훌트그렌의 논문이 가진 가장 아쉬운 점은 공통된 내러티브적 틀에 이중전승의 내러티브를 끼워 넣은 것에 초점을 두어 이중전승 내러티브가 가진 특징과 내러티브적 의미를 제대로 밝혀 놓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훌트그렌의 주장을 따른다고 해도, 우리는 이중전승에 예수 이야기가 있고, 세례자 요한의 질문에서부터 겟세마네와 산헤드린 재판에 이르는 개략적인 이야기 틀이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될 뿐이다.

미주

(미주 1) S. J. Hultgren, Narrative Elements in the Double Tradition (Ann Arbor: UMI, 2002), 5, 81. 훌트그렌은 Q복음서의 존재를 확신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중전승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여기서 이중전승이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마가복음과 겹쳐지는 부분을 제외하고 공통된 부분을 일컫는다. 결국 이중전승 본문은 우리가 Q복음서라 부르는 텍스트에 속하는 본문을 말한다.
(미주 2) Ibid., 434-435.
(미주 3) Ibid., 448.
(미주 4) Ibid., 197.
(미주 5) Ibid., 90-91.
(미주 6) Ibid., 135.
(미주 7) Ibid., 144.
(미주 8) Ibid., 180.
(미주 9) Ibid., 190-266.
(미주 10) Ibid., 304.
(미주 11) Ibid., 429.
(미주 12) Ibid., 365-407.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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