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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목적은 샬롬(에스겔 37:15-28)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8.27 18:34

하나님께서 갈라진 민족을 하나 되게 하신다는 본문 말씀은 오랫동안 분단으로 고통받으며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부족국가에서 왕정국가로 전환한 이후, 잠깐 한 나라를 이루었다가, 멸망할 때까지 300년이 넘는 세월을 두 나라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니 ‘분단’이라는 말이나 ‘갈라졌다’라는 표현이 맞는지 어떤지도 잘 모를 지경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두 나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이는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를 하나님께서는 굳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이 공통되게 섬기는 야훼 하나님에 대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자신들의 공통된 조상으로 섬기지만, 그렇다고 혈통으로 단일 민족은 아닙니다. 가나안의 여러 민족이 이스라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고 있었고, 북쪽의 이스라엘에서는 오므리 같은 타민족 출신이 왕위에 올라서 왕조를 이루고 국가를 번영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나가 되게 하신다는 말씀의 뜻은 갈라진 집안의 통일이라는 측면보다는 같은 신앙을 가진 백성들의 통합이라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스라엘의 통일은 민족적, 정치적 통일이 아니라 신앙의 통일이었고 샬롬을 위한 통일이었다. ⓒGetty Imge

실제로 이스라엘 12지파의 완전한 통합체는 다윗과 솔로몬 이후로는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에스겔 예언자를 통해서 세우신다고 약속하시는 ‘다윗’은(24절)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신앙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정치적 메시야를 갈망하던 이스라엘에게 신앙적 구원자의 상을 보여주신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남북통일의 핵심은 정치적 단일화가 아니라 신앙의 (정신적) 일치이고, 그 일치의 목적은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 평화, “화평의 언약”(26절)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치를 위한 일치, 통일을 위한 통일은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조급한 마음만 강해지게 하고, 심지어 무력통일을 꿈꾸도록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의 목적은 샬롬입니다. 70년이 넘도록 완벽하게 서로 차단되어 살아온 두 나라가 갑자기 한 집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그럴 능력이 있어서 억지로 그렇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결과는 평화가 아니라 극심한 갈등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기도는 “평화 주소서”입니다. 가장 먼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서로 왕래하고 소통하는 역사가 끊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방해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나라의 샬롬을 방해하고 있으며, 분단 이데올로기(이른바 빨갱이 사냥)를 지배의 수단으로 삼아온 독재 잔당들이 평화의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방해 세력들이 살아계신 평화의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은 평화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부르심을 받은 사명에 합당하게 기도하는 성도가 됩시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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