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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와 마가복음, 무엇이 닮았는가Q복음서를 발견하기까지 (5)
김재현 교수(계명대) | 승인 2019.08.30 17:28

지난 글에서 Q복음서에서 내러티브를 발견한 훌트그렌(S. J. Hultgren)의 주장을 살펴봤다. 특히 훌트그렌이 내러티브적 요소를 발견했지만, 특징과 의미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오늘 글에서는 Q복음서의 내러티브를 연구한 휴 험프리(H. M. Humphrey)의 연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마가복음, Q복음서의 주제와 신학을 다듬다

험프리(H. M. Humphrey)의 『Q에서 “비밀”마가복음까지』(From Q to “Secret” Mark)은 “최초의 내러티브 신학의 구성사”(A Composition History of the Earliest Narrative theology)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험프리는 마가복음이 Q-내러티브 자료(QN)와 수난 내러티브 자료(PN)라는 두 개의 자료로 구성되었다고 보며, 이 둘 사이에 어떤 자료가 더 오래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1) 그는 이 책의 2장은 특히 “Q”의 내러티브 판(A Narrative version of “Q”)의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험프리는 Q가 마가의 원인(occasion)이지만 마가가 문서적 “자료”로 Q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는 마가가 Q의 텍스트에 직접적으로 문학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고, Q에서 제시된 주제와 신학을 마가 자신의 내러티브 양식으로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것이다.(2)

그는 Q와 마가가 17개의 텍스트 평행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 중에 세 본문(눅9:26-27; 눅9:48; 눅14:34)은 마태의 평행본문이 없지만 험프리가 플레더만의 연구를 수용해서 Q의 본문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다.(3) Q와 마가복음은 텍스트 평행을 가질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내러티브적 평행을 가진다:(4)

(1) 오실 그분에 관한 요한의 설교로부터 시작하고 “성령”을 언급한(Q3:16b-17// 막1:7-8)
(2) 광야에서 예수의 시험을 언급한다(Q4:1-13// 막1:12-13)
(3) 예수는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한다(Q16:16; 10:9; 11:20// 막1:14-15)
(4) 예수의 권위에 관한 특징(Q7:8// 막1:27; 11:28-33)
(5) 예수의 보증인으로서의 인자에 대한 언급과 예수에 대한 반응(Q12:8-9// 막8:38)
(6) 이스라엘의 믿음 없음에 대한 예수의 반응(Q7:1-10// 막6:2-6)
(7) 세례자의 역할에 관해서 물으시는 예수(Q7:24-28// 막11:29-30)
(8) 율법을 확고하게 하는 예수를 묘사함(Q16:16-17// 막10:18-19)
(9) 선교에 관한 예수의 말씀(Q10:4-11// 막6:8-11)
(10) 제자를 “소금”으로 언급함(Q14:34-35// 막9:50)
(11) 예수를 악마와 적수가 되게 하고(Q11:15// 막3:22), 예수의 반응을 제공해 준다 (Q13:30// 막10:31)
(12) 마지막에 예수의 종말론적 담화가 있고(Q17:23-24, 26-30, 34-35// 막13:5-32)
끝에 인자에 관한 언급을 포함한다(Q17:30// 막13:26-27)

험프리는 Q의 범위와 수난 내러티브를 제외한 마가복음 본문(막1:2-13:32)가 “일치하는 내러티브”(consistent narrative)를 갖는다고 주장한다.(5) 험프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Q와 수난 내러티브를 제외한 마가복음은 세례 요한으로부터 시작해서 종말론 설교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는 막1:2-13:32의 본문과 Q를 사용해서 “Q의 마가 내러티브 판본”(Mark's Narrtive Version of Q)을 재구성한다.(6)

훌트그렌과 험프리의 Q복음서 내러티브 분석

험프리의 Q 내러티브 이론은 훌트그렌과 유사하면서도 상이한 양상을 띠고 있다. 훌트그렌이 독자적으로 재구성된 이중전승에서의 내러티브를 재구성했다면, 험프리는 마가복음이 Q 내러티브 자료(QN)라는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는 확신 아래 Q 내러티브 자료를 재구성한다. 이 내러티브 자료는 Q 자체와는 다른데, 험프리는 Q 자체는 어록으로 생각하고 있다.

험프리가 재구성한 Q 내러티브 자료는 훌트그렌의 이중전승의 내러티브적 요소들과 매우 상이하다. 험프리는 세례자의 출현에서 종말론 설교에 이르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현재의 마가복음과 거의 비슷하다. 반면 훌트그렌의 재구성된 이중 자료는 예수에 대한 세례 요한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수난 내러티브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이 두 학자의 이중전승 재구성과 마가복음의 자료로서의 Q 내러티브 자료는 아직 Q 학계에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이론이다. 이들 이론에 대한 논의와 검증은 본 글의 범위를 벗어난다. 그러나 두 저서는 Q에 내러티브가 존재한다는 주장과 Q가 내러티브로 발전하여 마가 내러티브에 영향을 끼쳤다는 두 가지 중요한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미주

(미주 1) H. Humphrey, From Q to “Secret” Mark: A Composition History of the Earlist Narrative Theology (New York: T&T Clark, 2006), 139. 마가가 Q를 알고 있었으며 사용했다는 주장에 관해서 험프리는 플레더만, 네이륑크(F. Neirynck), 맥의 연구를 인용한다. Ibid., 41. Fleddermann, Mark and Q: A Study of The Overlap Texts (Leuven: University Press, 1995)와 Mack, 『잃어버린 복음서: Q 복음과 기독교의 기원』, 김덕순 역 (서울: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231f 참조.
(미주 2) Ibid., 41-42.
(미주 3) Ibid., 43.
(미주 4) Ibid., 45.
(미주 5) Ibid.
(미주 6) “Q의 마가 내러티브 판본”은 Ibid., 50-83 참조.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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