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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증언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9.04 18:38
예수께서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셨다. 그 귀신이 나가자 말 못하던 사람이 말을 하였다. 무리들이 크게 놀랐다.(누가복음 11,14)

사건을 기술하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누구에게서인가가 첫문장에서 언급될 만한데 빠져 있습니다. 오직 예수께서 하신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귀신이 나가서 어떻게 되었는지만 밝힙니다.

익명의 벙어리가 말문이 틔였습니다. 누구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가운데 다수의 반응이 한 마디로 보도됩니다. 그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그 의미와 영향이 무엇일지는 모릅니다.

과연 그들은 예수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일부는 예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자 하늘에서 오는 표적을 묻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예수가 귀신의 힘을 입어 그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놀람의 의미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

▲ 논쟁하시는 예수 ⓒGetty Image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그에게서 제자들처럼 '하나님의 그리스도'(눅 9,20)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귀신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던 반면에 그의 일을 보고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이 멀고 마음이 닫힌'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눈과 마음과 입은 열려 있는지요?

이 사건 보도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한 귀신에게서 풀려난 사람이 단지 말을 했다고만 할 뿐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말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해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무슨 말을 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뿐이었을까요? 말 못하게 하는 사슬을 벗겨준 분에 대한 증언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 증언은 그 당시 분위기로 보아서는 금기시되던 것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앞서 자신을 그리스도로로 고백하는 제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었습니다.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에 그는 거침없이 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하늘에서 오는 표적을 요구했던 것도 그때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의 해방된 입은 무엇을 말하는지요? 예수가 하나님의 그리스도임을 지금 말한다면, 그것은 어떠한 말로 옮겨져야 하겠습니까? 지금 상황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더나아가 가짜가 진짜를, 거짓이 진실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서 외쳐야 할 진실은 무엇입니까?

말할 수 없었던 입을 해방시키고 그의 정신을 해방시킨 그리스도 사건은 지금도 우리에게서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그 결과는 진실을 위장한 거짓과 그 거짓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아니오 라고 말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고 그 나라가 임하는 것에 저항하는 모든 세력에 맞서 그 나라가 오고 있음을 아니 여기서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외치는 입이 곧 어린 아이와 같은 입일 것입니다. 숨어 있던 가라지들이 다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마치 일련의 사태들로 숨어있던 친일독재세력들이 다드러난 것처럼.

우리의 입을 열어 하나님의 진실을 말하게 하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오늘이기를. 해방의 벅찬 감격이 우리 삶의 자리에서 사랑과 평화의 동력이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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