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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의무가 아니라 자유입니다.”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09.09 00:50
24 그들이 가버나움에 이르렀을 때에, 성전세를 거두어들이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여러분의 선생은 성전세를 바치지 않습니까?” 25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바칩니다.” 베드로가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셨다.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냐? 세상 임금들이 관세나, 주민세를 누구한테서 받아들이느냐? 자기 자녀한테서냐? 아니면, 남들한테서냐?” 26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남들한테서입니다.” 예수께서 다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자녀들은 면제받는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니, 네가 바다로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서 그 입을 벌려 보아라. 그러면 은전 한 닢이 그 속에 있을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내어라.”(마태복음 17:24~27/새번역)

성인 남자들은 1년에 한 번 성전세(출30:11~16)를 내야했습니다. 이 성전세에 대해 시몬에게 질문을 통해 가르침을 주십니다. “네 생각은 어떠냐?” 내라, 내지마라 하는 명령이 아닙니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깨닫게 하십니다. 보통 교회에서 질문은 불신앙의 증거인양 느끼게 하는 분위기 아닙니까. 그런 분위기를 오히려 역행하십니다. 진리든 신앙이든 자기 물음을 통해 자신의 진리가 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자기 고백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풀이’를 모르고 답만 외워서는 성숙한 신앙으로 깊어가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ntoine Josse

성전세에 대한 예수님의 관점은 오늘날 헌금에 대해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성전세가 단순히 어떤 조직이나 기관을 위한 세금이기 이전에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30:14에 보면, 이를 분명히 합니다. “스무 살이 넘은 남자, 곧 인구 조사를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주(개역개정, 여호와)에게 이 예물을 바쳐야 한다.” 성전세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헌금에 적용해 보면 어떤 이야기가 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세금에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세상 임금들이 세금을 남에게서나 걷지 자녀에게 걷지 않는다는 것에 근거해 결론지으십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면제받는다.” 하나님의 자녀이니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성전세를 걷는 이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내라고 하십니다. 의무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거리낌이 되지 않게 내라는 말씀입니다.

헌금이라고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헌금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아닙니까. 물론 교회에서 헌금은 세금과 같은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드리는 예물입니다. 그러나 현실도 그런가요? 주일헌금, 감사헌금, 건축헌금, 선교헌금, 십일조… 어느 항목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신앙의 순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쓰이지 않습니까. 교회가 성도에게 그렇게 강요하지 않았다고, 성도들이 자격지심에 그리 했을 뿐이라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까요. 헌금이 전시욕의 도구가 되지 않을 구조가 필요합니다.

자녀이니 헌금 내지 않아도 된다고 결론지으면 말 그대로 섣부릅니다. 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행위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녀라는 존재로 살아갈 때, 의무가 아니어도 기꺼이 행합니다. 존재의 차원에서 자유롭게 숨 쉬기를 원하십니다. 자녀의 차원에서 숨 쉴 때, 불가능해도 행합니다. 사랑에 뿌리를 둔 열매를 맺습니다. 사랑은 의무가 아니라 자기 이유입니다. 사랑은 당위가 아니라 자유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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