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성전파괴에 대해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그때와 세상 끝의  징조에 대해 묻습니다. (본래는 단순히 그 징조에 대해 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위의 말씀으로 운을 떼십니다. 말씀 첫머리에 두실 만큼 그것은 두드러지고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24장에는 세상 끝이라는 말이 시사하는 대로 종말적 현상들과 관련된 다른 본문들이 있고 이것들이 더 큰 관심을 끌고 조명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위 본문의 중요성은 조금도 작아지지 않습니다. 현재 이 땅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의 핵심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미혹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그리스도 사칭과 거짓 예언이 대표적입니다.

예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듣는 이로 하여금 악에서 돌이키게 하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 예언은 내용과 언어가 무엇이든 그 목표와 결과는 이익을 보장하는데 있습니다. 이를 얻기 위해 직·간접으로 악 가운데 있는 자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와 위로를 말하고 하나님의 평화를 선언함으로써 그를 오히려 악 가운데 머물러 있게 합니다.

▲거짓 예언자 ⓒGetty Image

거짓 예언은 결국 그리스도와 하나님과 성령을 악의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시키고 맙니다. 이러한 일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를 사칭하는 일은 사람이  스스로를 신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으로서 거짓 예언자의 경우 보다는 빈도수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성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자들을 좇아가는 이들이 소수일지라도 여전히 있습니다.

거짓 그리스도에게 미혹당하는 까닭은 그가 '독점한' 거짓 구원에 있습니다. 그에게 미혹되는 이유는 거짓 구원을 삼으로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으려는데 있습니다. 내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거짓 예언자에게 미혹당하는 이유와 대동소이합니다.

어떻게 해야 미혹되지 않을 수 있는지요? 저들은 소위 '능력'을 행할 수도 있고 자기들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미혹하는 힘도 클 수 있습니다.

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지극히 평범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악을 멀리하며 그리스도의 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이 실천을 위한 바른 앎에 도전해야, 그때 비로서 미혹당하지 않을 수 있는 내적/영적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속사람이 성령의 조명으로 맑고 밝아지는 오늘이기를. 시대를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미혹하는 세력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와 그 유혹을 거부하는 굳센 심지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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