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9월23일(월)을 시작으로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제104회 총회에 돌입했다.

신임 총회장 육순종 목사, 기장 정신 창조적 계승 강조

그 첫 시작으로 육순종 목사를 새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육순종 목사는 총회장으로 선출된 후 기자회견에서 일성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제104회 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총회장에 육순종 목사를 선출했다. 사진 제일 오른쪽부터 육순종 목사, 이건희 목사(목사 부총회장), 김동성 장로(장로 부총회장) ⓒ윤병희

특히 육순종 목사는 이 시대를 “기장은 물론 한국교회 전반이 위기”라고 진단하며 “한국교회가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피력한 것이다.

“에큐메니컬 선교 영역에서 기장이 서야 할 자리를 분명히 하여 기장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지속 가능한 교단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밝혔다.

목사 부총회장에 이건희 목사(충북노회 청주제일교회), 장로 부총회장에 김동성 장로(전북노회 난산교회)가 각각 단독으로 입후보하여 무리없이 선출되었다.

총회 첫날 특기할만 상황은 기장 총회가 사전에 ‘전자투표’를 준비하고 투표와 표결 과정의 효율성을 의도하고 준비했으나 회장단 선출부터 준비된 전자투표를 시행하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전자투표 놓고 설왕설래

변산 대명리조트 대회의실에 모인 기장 총대와 언권 회원 등 7백여 명은 총회 개회선언 직후 회무진행 방법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법이요’ 선언으로 회장단 선출에서 전자투표 방식을 포기했다.

총회 본부 사무국 관계자는 전자투표를 위해 모의 시범을 벌이는 등 공을 많이 들였으나 ‘투표는 법대로’ 하자는 결정으로 전자투표가 무산되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법이요’는 총회장을 박수로 추대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그리고 헌의위원 보고 시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 전자투표 진행을 두고 동의와 재청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한 총대가 이에 반대하는 의사를 개진했다. ⓒ윤병희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건과 한신학원 이사 정원 문제 부각

이번 총회의 의결에 귀추가 주목되는 아카데미하우스 매각 건과 한신대 이사 정원 결정 건에 대해서도 헌의안을 삭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논쟁을 일으켰다. 아카데미하우스 매각을 기정사실로 묘사한 헌의안이 불법이라는 이유다.

한편 한신대 이사 정원에 대해서는 이사 정원을 19인으로 조정하자는 안건에 대해 원안 유지를 주장하면서 조정안 삭제가 건의된 것이다. 그러나 노회 등에서 헌의안 발의가 ‘법대로’ 이루어졌으므로 삭제 없이 모두 심의부서에서 다루도록 했다.

다양한 단체들 다양한 목소리 내

이날 총회 개회예배 직전 기장의 성폭력 척결을 호소하며 일군의 기장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강도높은 처벌을 요구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생들은 총회가 열리는 대회의실 입구에서 ‘성폭력 가해자 파면’과 ‘성폭력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한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학생회 등은 ‘총장신임평가를 분명히 이행하라’는 내용이 자세히 담긴 대자보를 곳곳에 붙여놓은 모습이다. 

이번 기장 총회에 해외의 선교파트너 7개국에서 25명의 방문해 기장 총회 개최를 축하했다. 

서울 성북교회의 담임인 육순종 목사는 기장 총회의 생태공동체운동본부의 상임대표와 국제협력선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비전아시아미션 이사장,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재정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 기장 총회가 시작된 날 기장 소속의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각각의 의제로 기자회견과 피켓팅을 하며 목소리를 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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