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리가 물의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칼빈은 이것이야말로 사탄의 악의에 돌려져야 할 죄악의 책임이 부당하게 자신들이 가르치는 교리에 돌려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칼빈에 의하면 지난 몇 세기 동안 물의와 혼란이 없었던 것은 사탄이 대중의 환심을 받고 세계의 갈채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교회는 부패하고, 타락했고, 마치 죽은 것 같았기 때문에, 사탄은 활동할 필요가 없었고,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칼빈은 지난 몇 세기 동안 모든 것이 암흑 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고요했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위로부터 비취는 빛이 그의 흑암을 다소 약화시키고 ‘강한 자’가 와서 그의 나라를 어지럽히며 맹렬히 공격을 가하자(눅11:22참고), 사탄은 비로소 자신의 평소의 게으름에서 깨어 무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진리가 나타나서, 진리가 자유롭게 하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선포되니까 이제 사탄이 들고 일어나 행동을 개시하게 되었고, 그래서 분란과 소란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엘리야도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왕상18:17) 유대인들은 그리스도를 소요죄로 몰아붙였습니다(눅23:5; 요19:7 이하). 사도들은 민중을 선동하였다는 죄목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행24:5 이하).

칼빈은 자신들에게 모든 혼란, 소동, 논쟁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자들의 행동이 위에서 열거한 자들의 행동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묻습니다. 오히려 오류를 퍼뜨리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 자신들을 비난하는 바로 저들이라고 엘리야의 말을 통해서 대답합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왕상18:18, 헌사, 67 이하).

마지막으로, 칼빈은 다시 한 번 프랑수와 1세에게 반대자들의 중상 모략을 조심할 것을 권􏰀고 또 자신들의 결백을 변호하면서 헌사를 마무리 합니다.

▲ 칼빈은 로마 가톨릭교회가 개혁교리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는 비난에 대해 그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는 악의 소굴이었기 때문에 잠잠했다고 비판했다. ⓒGetty Image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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