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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필요없다200만 시민들이 검찰청 앞에 모인 이유
권이민수 | 승인 2019.09.29 02:00

9월 28일 오후 6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는 16년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피켓과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주최한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이하 촛불문화제)’의 현장이었다.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오늘 촛불문화제에는 본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50만 명이 넘은 인원이 밀집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대로는 지나가기가 어려울 만큼 가득 채웠다.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시민들만이 아닌 광주, 대구, 대전, 부산 등 각 지역의 시민들도 여러 대의 버스를 대절해 촛불문화제에 합류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주최 측에 의하면 본 행사가 시작될 즈음 인원은 80만 명으로 불어났으며 이후 150만 명을 거쳐 행사 말미엔 200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문화제이며 사법적폐를 청산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열의를 엿볼 수 있었다.

시민연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는 개혁에 저항하기 위한 검찰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정치적 표적 수사이자 적폐“라며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검찰의 편에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을 향한 강력한 비판도 이어갔다. 각 지역의 시민 발언자들과 각 단체의 대표, 교수, 국회위원 등 여러 발언자들의 발언에 시민들은 큰 소리로 화답하며 연이어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를 외쳤다.

▲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촛불집회. ⓒ권이민수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거나 유모차에 앉아 참여한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최 측은 “문제가 생길 경우 근처 경찰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며 어떠한 폭력적 상황도 없이 ‘평화로운 집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실제로도 발 디딜 틈 하나 없을 정도로 복잡했지만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바로 근처인 건너편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집회도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자유연대의 주최로 오후 5시부터 소규모로 열렸다. 주최 측에 의하면 2000여명이 모였고 촛불문화제를 향해 “문재인 탄핵”과 “조국 구속”을 외쳤다. 그로 인해 양측 간에 욕설과 고성,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으나 경찰의 통제 아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자녀와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는 한 부부는 어떻게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과거 촛불 집회에는 참석을 못했었지만 최근 언론의 잘못된 행태를 보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아마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이런 시국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있으니 눈물이 날 꺼 같다”고 촛불문화제의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검찰이 하는 짓을 보니 시민들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며 “과거 촛불집회를 통해 정권을 바꾼 것처럼 이제는 검찰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문화제는 저녁 6시에 시작해 밤 10시까지 무려 4시간이나 이어졌다. 본 행사는 원래 9시 30분까지 예정되어 있었지만 현장 열기가 고조되면서 더욱 길어진 것이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본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구호를 외치며 검찰청 일대를 행진하고 ‘사법적폐 철결’,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끝까지 간다.’는 문구를 대검찰청 건물 외벽에 레이저빔으로 쏘기도 했다.

시민들의 촛불이 다시 한 번 타오르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를 이뤄냈던 촛불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공수처 설치로 이어질지 주목해볼만 하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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