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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생각, 변하는 구원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9.29 17:15
요나가 말합니다. 내가 내 고난 때문에 야훼께 외쳤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으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다.(요나 2,2)

이것은 요나가 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첫머리에 나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기도는 그가 고기 뱃속에서 나온 다음에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하는 말이기에 거기에는 두 시점의 발언이 섞여 있습니다. 이것이 야훼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자기를 구원하셨다는 고백들이 반복해서 나오는 까닭입니다.

이러한 반복에는 자신의 행위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응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데, 그러한 자기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놀라움이 들어있습니다. 그만큼 넘치는 감사의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감격이 요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작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뱃속에서 나온 다음 그는 야훼께서 그에게 재차 명령하신 대로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이것은 구원의 은총이 낳은 결과이지만, 구원의 효과는 딱 거기까지만입니다.

▲ 물고기 뱃속에서 기도하는 요나 ⓒGetty Image

그가 처음에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던 내적인 이유는 그대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더이상 하나님 앞에서 도망치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죽기 보다 싫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그를 설득하려 하시지만, 성공적이지는 않습니다. 구원의 경험과 감사 보다 훨씬 강한 자기 감정 또는 신념입니다. 이를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이 그의 생각은 견고한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도 바뀌지 않고 하나님도 쉽게 바꾸지 못했습니다. 죽음의 경계에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해도 그것은 그의 생각을 포기 내지  변화시킬 만큼 강력하지 못한 것일까요?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요나의 감사와 서원은 선원들이 바다가 잠잠해진 다음 야훼께 감사와 서원을 드린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일회적 사건일 가능성이 큽니다. 요나에게도 그럴 수 있을까요?

혹시 '구원'은 일회적이고 사고/신념체계는 반영구적이라면, 요나의 행위들이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새기라고 하는 까닭도 그래서가 아닐까요? 우리의 신념체계를 하나님의 법'체계'로 바꾸는 것 그것이 새롭게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될 때 새사람이 될 것입니다.

요나에게서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는 오늘이기를. 일회적으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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