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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인내하시지만 끝까지 허용하지 않으신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0.06 17:14
저주받으라, 피의 성아. 온 성이 거짓과 강탈로 가득찼으니 약탈이 그 성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나훔 3,1)

나훔은 지금 니느웨 성을 향해 심판을 선언합니다. 니느웨는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앗시리아의 수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강대국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수많은 약소국들을 희생시키고 그 위에 권력과 부를 쌓습니다.

피정복국들의 수많은 민중들이 화려한 니느웨의 호사를 위해 흘린 피가 얼마이겠습니까? 피의 성! 피로 쌓은 성읍이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쏟아냈던 신음 소리가 하늘에 닿았듯이 지금 수많은 지역에서 민초들의 한맺힌 소리들이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갑니다. 하나님은 그 소리를 참지 못하시고(不忍) 개입하십니다. 이것을 가리켜 인(仁)이라고 합니다.

▲ 약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니느웨 성. 하지만 하나님은 약자들의 소리를 듣고 일어나셨다. ⓒGetty Image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은 그 불의한 현실에서 그 만이 피난처가 되고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사람들 편에 서고 그들을 위해 행동하고 그들의 압제자에게 맞서 싸우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저 강한 나라의 강한 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짓과 조작을 일삼고 힘을 앞세워 약자들의 소유를 강탈하는 것을 끝까지 견디지 못하십니다. 그들이 흐르게 하는 눈물을 닦아주실 뿐만 아니라 멈추게 하고 눈물 대신 안심과 기쁨의 빛이 빛나게 하실 것입니다.

입안을 가득채웠던 신음소리를 삼키게 하시고 대신 해방을 노래하는 함성이 터져나오게 하실 것입니다. 이때를 위해 하나님은 그 성읍을 유린할 약탈자를 준비하셨습니다. 그것은 마치 맹수가 먹잇감들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잡아 먹듯 그 성읍을 그렇게 다룰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드러납니다. 악을 인내하시지만 끝까지 허용하시지 않는 것, 약자들의 눈물과 고통을 견디시지만 끝까지 참으실 수 없는 것, 이것이 곧 하나님의 사랑이요 자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악을 거부하며 역사 속에서 행동하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속으로부터 감동시키고 움직이고 행동하게 합니다. 감동된 사랑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처참한 현실 속에서 꿈과 실천으로 피어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우리의  내일을 싣는 오늘이기를. 악과 고통을 차마 참지 못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가 사랑으로 일하는 우리 믿음의 토대가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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