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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는 삶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19.10.14 14:53
35 다음 날 요한은 다시 자기 제자 두 사람과 같이 서 있다가, 36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서, “보아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다”하고 말하였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하는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갔다. 38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물으셨다.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그들은 “랍비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하고 말하였다. 39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와서 보아라.” 그들이 따라가서, 예수께서 묵고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을 그와 함께 지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시몬 베드로와 형제간인 안드레였다. 41. 이 사람은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서 말하였다.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소.”…(요한복음 1:35-42/새번역)

요한의 목적은 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에게로 안내하는 길,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오실 그 분으로 소개하고 또 소개합니다. 자신을 추앙해줄 추종자를 원했다면 떠나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역시 길이 되셨습니다. 부활하신 후에 세상을 다스리는 왕의 자리 앉지 않고, 사라지십니다. 성령님 임하셔서 한 영혼 한 영혼을 친히 만나실 수 있도록 비켜주십니다. “나를 보아라”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보아라”입니다. 그저 하나님께 인도하는 길이 되고자할 뿐입니다.

▲ 이수동,「긴 그림자」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주님의 이 물음에 세례 요한은 이미 답을 찾은 게 아니겠습니까? 제자들도, 자신도 진정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았던 것입니다. 자신을 인정해줄 사람들, 사람들이 떠받들어주는 명예가 아닙니다. 진정 찾아야할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세례 요한이 진정 하나님을 찾았다면, 다른 것들에 연연할 까닭이 없습니다. 제자들의 추앙에 집착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제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됩니다. 제자들을 자기 욕망의 도구로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진정 사랑하기에 기꺼이 행복한 만남을 향해 놓아줄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삶은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경험을 허락합니다. “와서 보아라.” 직접 만나고 경험할 수 있게 인도해줍니다. 세례 요한이 가서 볼 수 있게 놓아준 것도,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고 곁을 허락한 것도 다 하나를 향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게 합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나를 간절히 찾는 사람을 만나 준다”(잠언8:17)는 약속을 친히 지키실 것입니다. 그래서 전하는 자는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장이 되어줄 뿐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삶은 그러므로 먼저 경험하려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지 못하면, 살아있는 생명을 전할 수 없습니다. 와서 보라고 초대할 수 있을 때, 살아있는 생명을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으로 먼저 채워져야 타자를 도구화하지 않게 됩니다. 인정욕, 전시욕, 성취욕, 자기실현을 위해 복음을 이용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을, 교회를 이용하지 않게 됩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에게 참 생명을 누리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임재를 향해 자기 영혼을 열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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