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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의 가치, 교회의 가치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0.20 17:14
너희 가운데 남은 자가 누구냐? 그는 이 성전을 그 옛 영광 가운데 본다. 그런데 너희는 지금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 그것은 너희 보기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안 그러냐?(학개 2,3)

학개는 원 포인트 예언을 합니다. 성전 건축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예언과 다릅니다. 특히 성전 파괴를 예언했던 예레미야를 생각하면 뜻밖인 듯하기도 합니다.

성전은 그 자체가 부정적일 수 없습니다. 성전의 전신인 광야의 회막/성막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계시며 인도하시고 보호하심을 상징하였습니다. 성전은 이 상징을 보존합니다.

그러나 성전의 지역적 고착과 사제 계층의 권력화와 부패는 성전에서 하나님을 '추방시켰습니다'. 결국 그때문에 성전을 그 상징을 잃고 하나님은 성전을 버렸는데, 성전 재건을 학개가 독려한다면, 무엇때문일까요?

위의 본문은 번역이 조금 다릅니다. 50여년간의 포로기가 끝난 후 또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포로기 이전 세대 가운데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였을 것입니다. 학개는 그가 말을 건네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구별합니다.

▲성전 건축을 독려하는 예언자 학개 ⓒGetty Image

성전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고, 성전 공사는 기초만 겨우 놓인 상태입니다. 그들에게 성전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졌을까요? 성전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제 겨우 공사 시작단계이지만, 거기서 벌써 옛 성전의 영광을 기대 가운데 보고 감동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기나긴 세월 죄값을 치룬 탓에 그들은 성전건축에서 오직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새 삶을 보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역사를 거슬러 출애굽 후 광야에서 처음 회막을 세웠을 그때로 돌아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성전의 역사를 모르는 '새' 세대에게 성전 건축은 그와 같은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법합니다. 더우기 이 세대는 이전에 바빌론에서 거대한 마르둑 성전을 보고 자랐을 것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지금 지어지는 성전은 왜소하게 보이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학개는 이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목격하고 위와 같이 말합니다. 그러나 성전의 영광은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기 이름을 두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창조주이신 그가 성전을 자신의 영광으로 채우실 때 성전은 영광으로 빛날 것입니다. 광야에 세워진 처음 성막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케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모르고 성전의 의미를 모를 때 사람들은 규모로 그 '영광'을 계량화하고 측정하려 합니다. 그에 따라 실망하거나 허풍을 떱니다. 하지만 바로 거기서 성전은 의미와 가치를 잃고 하나님 없는 집이 될 것입니다.

성전 건축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역사를 잇고 이스라엘을 그 역사 처음에 서게 하려는 것이 학개의 본래 의도일 것입니다. 이를 기억하면 성전은 더이상 인위적인 영광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성전이 아니라 성전을 성전되게 하는 하나님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교회가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사는 오늘이기를. 성전 너머에 있는 하나님과 사람의 역사가 지금 우리의 역사가 되고 그의 뜻이 우리의 뜻이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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