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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두 때 반 때”(다니엘 12:1-13)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10.25 14:26

다니엘서는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넘어오는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는 책입니다. 구약성경의 다른 책들에서는 볼 수 없는 부활, 영생과 같은 개념들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2절).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지옥이라는 개념도 구약성경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구약에는 지옥이 아닌 스올이 있는데, 스올은 거대한 무덤 같은 개념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소멸의 공간인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만 스올에 들어간 사람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삼상2:6).

다니엘은 여기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전에 알던 스올과는 다른 세계에 대한 계시를 받습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서 영원히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하는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2절). 그 영원한 부끄러움의 세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옥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소망이 되었듯이, 다니엘이 받은 부활에 관한 계시도 역시 소망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개국 이래로” 최악의 환난이 이스라엘에 닥치게 될 것이지만(1절), “지혜 있는 자”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게 하실 것이라고 합니다(3절).

이를 위해서 구원받은 백성은 “한 때 두 때 반 때”(3년 반)(7절) 동안은 인내하며 견뎌내야 합니다. 안티오쿠스 4세가 악의적으로 헬라화 정책을 시행했던 이 시기에 성도가 견뎌야 할 괴로움은 오늘날로 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 다니엘에게 계시를 풀어주는 세마포 옷을 입은 존재 ⓒGetty Image

‘성경책을 들고 다니면 죽인다.’(율법서 금지) ‘자식을 세례받게 한 부모는 죽이고, 세례를 베푼 자도 죽인다.’(할례 금지) ‘주일에 교회에 가면 죽인다’(안식일 금지) ‘예배당 안에서 나체로 하는 레슬링 경기를 열고, 강대상에 제우스 신상을 세운다’(우상숭배 강요) 등등.

그런데 이 괴로움의 기간은 오히려 연단의 시간이 됩니다(10절). 크나큰 시련이 오히려 자신의 신앙의 순수성을 확인하는 도전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순교라도 할 듯이 용감하게 믿음에 대해 떠들던 사람이 막상 정말로 위험한 일이 닥치면 꼬리를 내리거나 변절해버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난은 믿음의 연단을 위한 장임이 분명합니다.

바울은 소망을 투구에 비유했습니다(살전5:8). 이 비유는 소망이 우리의 머리, 곧 사람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은 바로 그 소망, 곧 영혼을 지키는 능력에 관한 계시를 받았고 그것의 전달자가 되었으며, 그 소망으로 인하여 약속받은 자신의 몫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13절). 마찬가지로 부활의 소망을 가슴에 받아 환난을 이기는 사람은 생명수 샘물을 유산으로 받게 됩니다(계21:7).

부에 대한 탐욕이나 성공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자유를 누리게 하는 참된 소망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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