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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자의 탐욕(호세아 2:2-13)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11.01 17:04

우상숭배를 간통과 똑같은 일로 보는 시각은 구약 전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바입니다. 그리고 호세아는 이 관점을 조금 더 진지하게 파고든 예언자입니다.

이스라엘은 왜 바람을 피우게 되었는가? 이에 대한 호세아 예언자의 통찰은 다른 사람들(신들)이 자기 배필보다 더 좋은 것을 주겠다며 현혹하는 목소리에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떡, 물, 양털, 삼, 기름 술(5절)을 주겠다는 꼬임이 먹혀든 까닭은 결국 필요한 만큼 이상의 부를 얻고자 하는 탐욕 때문이겠습니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강하게’를 추구하는 우상숭배자의 탐욕을 하나님께서 직접 막으셨습니다(6-7절). 그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7절). 하나님의 심판을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분노로 인한 화풀이가 아니라, 죽을죄를 지은 자를 태형으로 감형해주는 긍휼과 자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바람을 피우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흔하게 여기는 마음이었습니다(8절). 내 떡은 작아 보이고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마음이나, 내 우리의 양은 못나 보이고 남의 우리에 있는 양이 좋아 보이는 그런 마음이 우상숭배를 부추겼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 이스라엘은 야훼를 버리고 간통한 사람처럼 다른 신을 섬겼다. ⓒGetty Image

그래서 그들은 본 배필의 것을 바깥의 애인에게 소득 없이 갖다 바치게 되었고, 그러다가 마침내 창피만 당하고(10절) 더 얻기는커녕 그동안 누리던 모든 것에 대한 권리마저 상실하게 되었습니다(9절).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이 인간관계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깨뜨리게 하는지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욕심을 부릴수록,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지금 맺고 있는 관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신뢰 관계를 깨뜨리는 배신행위로 이어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욕망이 자유로워지면 삶이 피폐해지지만, 삶이 자유로워지면 “정말로 좋은 것”을 찾아갈 능력을 얻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부질없는 것들에 매여있다면 욕망이 자유를 얻었다는 증거이고, 선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이 있다면 삶이 자유를 얻었다는 증거입니다.

매이지 않은 삶과 무절제한 삶의 차이를 분별하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진 만큼 내적인 빈곤이 심각해진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움직이는 힘이 무분별한 욕망인지 하나님이 주신 영적 자유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위해 기도합시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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