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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교 본부 합의문 무시하고, 학생 2인 무기정학 중징계신임평가에 대한 학생들 요구 잠재우려는 대학 본부 측 계획?
이정훈 | 승인 2019.11.01 21:54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으로 촉발된 학내사태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한신대학교가 11월1일 교무회의를 열고 지난 9월말부터 일주일 간 장공관 본관 2층을 점거한 학생 중 2인에게 ‘무기정학’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해당 학생들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단으로 확인되었다.

▲ 지난 9월말 한신대학교 장공관 본관 2층을 점거한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학교 본부측의 합의문 ⓒ에큐메니안

그러나 에큐메니안은 본관 점거 당시 ‘학생처장’과의 합의문을 입수할 수가 있었다. 합의문에 기록된대로 점거 학생들은 이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장공관 2층 점거는 10월2일 24시 이내에 해제하고 물품은 2019년 10월 3일까지 모두 반출한다”는 합의문 대로 이행한 것이다.

만약 학교 본부 측의 징계처분이 이를 무시하고 내려진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대위 측, 10월2일 최종 합의문 대로 이행했다

또한 장공관을 점거하고 있을 당시인 9월30일 학생 비대위 측과 학교 본부 인사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만남 이후 발표된 학교 본부 측 입장 문건도 존재했다. 9월30일자로 발표된 학교 본부 측의 입장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1. 2019년 9월26일 수요일 오후 6시30분 이후 장공관 2층 점거는 불법입니다.
2.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학생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3. 총장 신임평가/4자협의에 대한 논의는 총학생회가 구성된 후에 가능합니다.
4. 학생복지에 관한 것은 일부는 이미 집행하였고 일부는 논의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입니다. 학생 복지 사안 논의를 위한 공문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또는 운영위원장 권한 대행 명의로 가능합니다.
5. 학생들의 불법적 점거와 업부방해에 대해 대학본부는 엄중한 상황임을 확인하며, 10월2일까지 자진 퇴거하기 바랍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학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학행정업무방해 등에 따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10월2일 최종 합의문 성격의 문건 이외에도 10월2일 발표된 학교 본부 측의 또 다른 입장문도 확인되었다. 그 입장문에서도 9월30일에 발표된 입장문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9월30일자 입장문과 다소 다른 점도 있었다.

1. 2019년 9월25일 수요일 오후 6시30분 이후 장공관 2층 점거는 불법입니다.
2. 총학생회 운영위원회가 제시한 <1학과 1요구안>에 대한 학과별 요구 사항을 구체화하여 다시 제시하기 바라며, 구체화한 안이 오면 우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연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이해할 사안은 꾸준히 협의하도록 한다.
3. 학생복지예산 배정 요구에 대하여 학생 측이 그 근거를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예산 배정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성의 있게 협의하도록 한다.
4. 학생들은 2019년 10월2일까지 장공관 2층 점거를 해제하고 자진 퇴거하기 바란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학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학행정업무방해 등에 따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

결국 학생 비대위 측은 10월2일 최종 합의문 대로 점거를 해제했고 물품은 모두 반출했음에도 이러한 징계처분이 결정된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 비대위 측과 학교 본부와의 최종 합의문이 도출되기 전 두 번에 걸쳐 만남이 있었고 학교 본부 측은 그때마다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에큐메니안

이사회 측은 학생 징계에 관여하지 않아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학교측 인사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이사회에서 학생들에 대한 징계문제가 논의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사회 인사들 중 일부 이사들이 학생 징계 문제와 관련, 이사회를 앞세우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학생 징계 문제와 관련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교무회의를 통해 모든 징계 수위가 결정된 것이다. 에큐메니안은 이와 관련 교무회의 참석자들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연 총장의 입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했다.

학교측 징계처분에 격앙된 학생들

또한 비대위 측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반응은 격렬하다.

한 학생은 지난 10월14일 연 총장이 발표한 담화문을 인용하며 “민주 한신을 굳건히 세우고 평화 한신으로 도약하겠다고 제목까지 달았으면서 자신에게 방해되면 없애겠다는 건가, 이런 게 평화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운영위원회와 대표자 회의 그리고 심지어 학생총회에서도 인준된 학생대의기구에 대한 정당성을 애초에 인정하지 않은 학교당국의 이번 결정은 학생의 대표성을 말살하려는 의도를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아니라”며 비판했다.

“10월2일까지 점거를 해지않으면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원만하게 합의하고 점거해제 했는데 이제와서 징계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신임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말 장공관 2층 점거는 4자협의회 조속한 개회와 10월 내 신임평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비대위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 결의를 거쳐 실행한 것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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