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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순수성과 사랑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1.03 15:51
너(~에베소 교회)는 인내하며 내 이름을 위해 견뎌냈고 지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네가 처음 사랑을 버렸기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요한계시록 2,3-4)

계시록의 다른 말씀들과 마찬가지로 소아시아의 7교회에 주는 말씀도 오해되거나 과장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에베소 교회를 향한 첫 번째 말씀에서는 특히 니골라당이라는 말과 관련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고 앞으로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이를 조금이라도 근거 있게 추정할 수 있으려면 본문 내 단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문이 14절에서 민수기에 나오는 발람을 비교대상으로 언급한다는 점입니다. 발람과 발락은 관계는 예언자와 왕권의 관계입니다.

발람은 돈과 지위에 대한 욕심 때문에 왕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했고, 이는 하나님의 예언자로서의 자기위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한의 시대에 이 현상이 교회와 로마 제국의 황제숭배의 관계에서 재현된 것은 아닐까요? 자기의 이익을 위해 황제숭배를 받아들이고 권력의 유혹과 위협에 굴복하는 혼합주의적 양상이 니골라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에베소 교회는 이 집단에 맞서 그 행태를 거부하고 교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을 합니다. 주님께서도 이 노력을 인정하고 칭찬합니다.

▲ 초대 교회 시대 소아시아 일곱 교회(현대 터키 지역) ⓒ에큐메니안

그런데 주께서는 이 교회가 처음 사랑을 버리는 잘못을 범했다고 질책하십니다. 그리고 이 잘못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려주십니다. 회개하고 처음 사랑을 회복시키지 못하면 촛대 곧 교회를 옮기겠다고 하십니다.

순수성과 처음 사랑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들은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두 날개와 같습니다. 잃으면 안되는 처음 사랑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여러가지로 답할 수 있겠지만, 요한의 말을 빌어 답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고 그 사랑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므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바로 이것이 처음 사랑 아닐까요?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그 처음 사랑을 잃으면 하나님 안에 있을 수 없고 하나님도 그 가운데 계시지 않으므로 촛대를 옮긴다는 경고는 당연한 결론입니다. 교회일 수 없으니 그렇습니다. 그러니 그 사랑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할 때 비로서 신앙의 순수성은 온전해집니다. 그러한 순수성은 사랑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는 오늘이기를. 우리의 사랑으로 우리의 믿음이 온전해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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