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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교 오체투지,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직접고용하라청와대가 직접 나서라 촉구
윤병희 | 승인 2019.11.06 00:25

개신교와 불교와 천주교 등 3대 종단이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과 함께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를 행진했다.

11월 5일 오전 10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 모인 3대 종단 종교인들과 김천에서 올라온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은 오체투지에 대한 취지를 밝히고 출발,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명동성당과 조계사를 지나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3대 종단이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과 함께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11월5일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윤병희

오체투지를 진행하는 사이에 “문재인대통령,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대법원에서도 직접 고용하라고 판결했는데, 이러면 안돼요 진짜.”라며 참여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들은 대법원으로부터 직접고용 판결을 받았지만 도로공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김천에 소재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고 50일이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도로공사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화를 제시하고 있지만 해고노동자들은 이를 기만책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이는 또 다른 이름의 비정규직일 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이 요구하는 도로공사 직접고용은 대법원에서도 인정했으므로 그동안 부당한 대우로 인해 차별받은 것에 사과와 조건없는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인들은 정부와 한국도로공사의 책임을 묻고 또한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를 전원 직접고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온 몸을 던지는 오체투지 형식의 간절한 방법으로 말이다.

▲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은 직접 고용과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의 처벌을 촉구했다. ⓒ윤병희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오체투지가 시작되기 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연대와 지지의 발언을 보냈다.

“오늘은 부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은총의 햇살이 고통당하는 노동현실,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우리 노동계에 오체투지에 참여한 여러분들을 향해서 따듯하게 비출 것입니다. 1939년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스에 나오는 노동자들을 떠올려봅니다. 기계화된 노동현실 속에서 그 기계에 빨려들어가는, 인간성을 상실한 노동현실이 여러분의 지금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도 또한 기업 이윤 확대와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노동의 현실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참혹하고 개탄스럽습니다. 오체투지가 한걸음 한걸음 옮겨질 때마다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이강래 대표가 새로운 마음을 품고 회개하여 직접고용의 자리에 선뜻 나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주형 신부도 인사말을 전했다.

“오늘 종교인들이 온 몸을 던져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톨게이트 노동자분들은 우리에게 가족입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가족입니다. 우리는 가족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는 누구를 심판하고 단죄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서로 가족으로서 함께함을 되새기고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서, 기도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해찬 스님 역시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결의를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뉴스에 크게 …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공항으로 달려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벌써 2년 반이나 지났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암울하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기업이라는 도로공사에서 1천5백명을 해고했습니다. 그리고 자회사라는 꼼수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2백5십명이 넘는 여성노동자들이 도로공사 안에서 농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장년의 여성노동자들입니다. 도로공사 사장 이강래는 자기는 별로 할 일 없다고 말합니다. 청와대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청와대에서 풀어야 합니다. 1천5백명 직접고용은 청와대가 직접 결단해야 합니다. 누구나 노동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오체투지는 기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체투지는 저항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오체투지가 톨게이트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것이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인 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는 “우리는 10년 20년 일하면서 거부라는 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거부한 것이 자회사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우리 투쟁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닙니다. 우리가 옳았고 정부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오체투지를 함께하면서 우리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밝혔다.

간단한 기자회견 후 오체투지가 시작되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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