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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이 약한 건지 혈당이 꽤 낮게 떨어졌습니다”무기한 단식 둘째날을 맞은 10명의 학생들의 심경
편집부 | 승인 2019.11.12 23:13

연규홍 총장으로 촉발된 한신대 학내 분규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연 총장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항의하며 4자협의회 개최와 신임평가를 촉구하던 학생들에게 징계가 내려지면서 학내는 더욱 혼란스럽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단 2인에게는 유기정학 3주, 한신대 신학대 학생 6인도 징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 비대위 2인 뿐만 아니라 징계 대상이 된 신학대 소속 학생들과 문예패 회장단 등 총 10명의 학생들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에큐메니안은 이들의 심경을 들어보았다. 가감없이 게재한다.

이신효
단식자 동료의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목사님엄마와 장로님 아버지이셨습니다. 두 분은 농성장에 들어오시자마자 기도하셨습니다. 평소라면 자연스러울 행동들이 오늘만큼은 불편했습니다. 두분은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요? 하느님은 과연 그 기도를 듣고 계실까요?
신은 언제나 우리가 침묵으로 포기한 그 때 당신의 방법으로 그 침묵을 깨십니다. 하느님이 이제는 침묵을 깨시고 당신의 방법으로 응답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이동훈
생각보다 1일차보다 허기짐이 훨씬 덜 했어요. 몇날 며칠이가도 이 상태만 유지되면 좋을거 같아요 하지만 더 힘들어지겠죠? 그 대신 학교는 민주화에 한 발짝 다가갈것이라 믿고 버티겠습니다!

이지환
연규홍 총장님, 목사님, 선배님. 우리의 단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신의 후배들이 단식을 하는데도 얼굴 한번 안비추시더군요. 당신은 우리의 고통, 슬픔, 배고픔을 보며 우리가 어리석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의 때가 단번에 올거라는 걸요. 그리고 마침에 주님께서는 우리를 변호해주시고,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시고, 우리를 빛 가운데로 인도해주셔서 주님께서 행하신 ‘의’를 보게 해주실 거란 것을 압니다.

이정민
2일차 입니다. 음식 생각이 간절합니다 평소보단 힘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참을만 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고 하는데 같은 단식하는 친구들이 걱정이 되네요.

강윤석
이틀째 단식하면서 아직은 버틸만합니다. 힘든 것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바라는 것은 하루 빨리 우리의 평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박미소
배가 엄청 고프진 않은데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떡볶이가 제일 먹고 싶네요,, 하지만 굳게 마음먹은 총장님만큼 저도 더 굳게 마음먹고 굶어보겠습니다!

김혜원
오늘 아침은 생각보다 너무 상쾌 했는데 지금은 배가 너무 고파요. 떡볶이… 그렇지만 아무런 반응 않는 연규홍 총장님 때문에 버틸 힘은 더 납니다! 끝까지 함께 해 봅시다

이지민
제 몸이 약한 건지 혈당이 꽤 낮게 떨어졌습니다. 친구들이 단식에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했는데 더 힘이  없어지니 마음아파하네요. 자신으로 인한 슬픔이 이렇게 가득한데 모른척하는 뻔뻔하신 분들을 위해 퇴출기원 플랑이라도 써야하나 싶습니다 :)

강지우
오늘은 두통이 심했습니다. 평소에 건강하다고 자부했는데 2일차에 두통이 와서 당황스럽고 괜히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연규홍 총장은 학생들의 분노와는 상관없이 유기정학을 결재했습니다. 학생의 한 학기를 어쩜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지, 높으신 분들은 다 저렇게 비인간적인지, 우리가 곡기를 끊은건 관심도 없겠구나 싶어서 실망스럽고 속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함께 단식하는 사람들, 옆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농성장에서의 첫날밤은 참 따뜻하고 아늑했습니다.

이예빈
벌써 2일 차입니다! 물이랑 소금이 이렇게나 맛있고 귀중하단 걸 새삼 깨닫는 하루입니다. 위는 점점 굶주림에 익숙해지는데, 추운 날씨는 바닥난 체력으로 어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통학 단식이라 실내에서 자는데 밖에서 고생하는 열 분이 무척 걱정됩니다. 다들 지치지 않게 서로를 꼭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내일 집회에서 봅시다!

▲뒷줄 왼쪽부터 이지민, 강지우, 강윤석, 김혜원 학생, 앞줄 왼쪽부터 이동훈, 이지환, 이신효, 박미소, 이정민 학생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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