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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신학과 교수들, 총장과 학교본부 규탄 성명발표“우리는 한신의 참된 평화를 제자들과 함께 외칠 것이다”
이정훈 | 승인 2019.11.14 20:34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들이 11월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다시 한번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신학과 교수들, 연규홍 총장과 학교 본부를 향해 직격탄

신학과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현 한신대 학내 분규의 원인이 연규홍 총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고 강한 어조로 연 총장을 규탄했다.

먼저 이 성명서는 “작금의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총장의 신임평가 회피”를 규탄했다. 즉 연 총장이 약속한대로 신임평가가 실행되었다면 지금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특히 연 총장이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논의할 것을 위임한 4자협의회에서 학생 직역의 대표성을 문제로 삼고 총장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정하기 위해 4자협의회가 모이는 것을 방해하고, 신임평가를 아예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로 신학과 교수들은 “신임평가 회피와 학교 문제에 항의하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규탄”했다. 신학과 교수들이 언급한 징계문제는 지난 4월 학교개교기념행사에서 기도문을 낭독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과 지난 9월말 학교 본관에 해당하는 장공관 2층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유기정학을 처분을 받은 학생들에 대한 학교 본부측의 징계 처분이다.

신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의 기도문 낭독과 본관 점거는 총장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의 불이행에서 비롯되었고, 학생들의 요구를 줄곧 묵살하는 학교본부의 거대한 힘 앞에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저항의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총장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을 하지 않고 학생 지도부에 대한 선별적 중징계로 대처하는 모습은 구성원의 신뢰를 상실하고 학교운영의 자신감을 잃은 무능한 지도자의 강압적인 태도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신학과 교수들이 세 번째로 규탄한 것은 “대학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학교당국”이었다. 특히 “한신의 현실이 … 참혹한데도 대학본부는 화려한 포장과 겉치레의 구호를 일삼으며 ‘평화’를 대학의 이미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총장과 대학본부가 한신의 민주전통을 무시하고 학내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며 내거는 평화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비판했던 거짓 예언자들의 거짓 평화일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총장과 학교본부, 신임평가를 통해 신뢰 회복 노력해야

계속해서 신학과 교수들은 “총장은 그 입술로 평화를 말하기 전에 즉각 학생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징계를 철회하고, 당당하게 나서 신임평가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를 통해 신학과 교수들은 마지막으로 거짓 평화에 맞서 하나님 나라의 참된 평화를 외치는 제자들과 함께 민주 한신의 확립과 진정한 평화를 위한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교수단의 뜻을 모아 ▲ 총장은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정하는 4자협의회의 개최를 방해하지 말고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를 조속히 이행할 것, ▲ 총장과 대학본부는 이사회를 앞세워 대학자치를 훼손하는 작태를 중단하고, 한신 민주주의와 4자협의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 총장과 대학본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할 것, ▲ 총장과 대학본부는 개교기념행사에서 기도로써 학내 정의 구현과 총장 신임평가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한 신학부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을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연 총장을 향한 분노들

또한 내일 오후 1시로 예정된 “한신대학교 정상화와 징계 철회를 위한 기도회”를 앞두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한 목회자는 “한신이라는 이름에, 기장이라는 이름에, 남들은 인정해주지 않아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연규홍교수님, 부디 본인의 명예욕과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고 많은 사람의 자부심을 짓밟아버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희생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선을 지켜주십시오.”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긴 말을 하고 싶지도 않다.”며 “한신과 기장의 미래를 거짓과 위선으로 가로막는 연규홍 총장은 즉각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신학과 교수들의 성명서를 읽어본 한신대 신학대학원 소속 학생은 “일단 더할 말도 덜할 말도 없는 성명서라고 생각하고 특히 총장이 신학부 교수 출신이기에 신학부 교수님들의 성명서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신학과 성서가 강조하는 정의에 본인이 제대로 서있는지 신학자이며 성서를 가르쳤던 연규홍 교수는 정직하게 본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학과 한 교수는 “가뜩이나 여러 가지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총장이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를 이행하지 않아서 총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리더십이 붕괴에 직면했기에 신임평가를 조속히 시행하는 것 이외에 오늘 한신대학교가 처한 위기를 해결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신학과 교수들의 성명서가 한신대 곳곳에 게시되었다. ⓒ에큐메니안

총장 신임평가 회피와 학생징계로 불거진
작금의 학내 사태에 대한 신학부 교수회의 입장

“우리는 한신의 참된 평화를 제자들과 함께 외칠 것이다”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 거짓을 말하며 입으로는 그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도다 (예레미야 9:8 개역개정)

우리 신학부 교수들은 지난 11월 7일(월)부터 신학부 학생 7명을 위시하여 10명의 학생들이 학생징계 철회와 조속한 총장 신임평가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엄중한 사태를 지켜보며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총의를 모아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학생들이 차가운 바닥에 내몰려 총장의 신임평가와 학생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을 할 수밖에 없는 현 사태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며, 총장을 위시한 학교본부와 학내 구성원들이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학부 학생회는 특히 지난 11월 2일 총장의 신임평가 약속 불이행과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로 불거진 파행적인 현실에 맞서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제자로서 이 무너지고 병든 한신에서 참된 평화를 외칠 것입니다.”고 선포하였다. 한신의 신학도라면 오늘의 학교 상황을 보고 그렇게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첫째, 우리는 작금의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총장의 신임평가 회피를 규탄한다.

총장의 신임평가는 2년 전에 총장이 문서로 약속한 사항이다. 2017년 11월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학생들과 교수들의 목숨을 건 단식과 삭발투쟁의 결과로 총장과 총학생회장이 합의하여 교단 총회장의 입회하에 “한신대학교 발전을 위한 협약서”(2017. 11. 21.)가 맺어졌다. 이 협약문의 첫째 조항이 “1. 총장은 임기 내에 4자협의회가 결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신임평가를 받고, 총장은 그 결과에 따른다.”였다. 이 조항은 총장이 신임평가를 받아 그 결과에 따르기로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정하는 일을 4자협의회에 위임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규홍 총장은 총장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논의할 것을 위임한 4자협의회에서 학생 직역의 대표성을 문제로 삼고 총장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정하기 위해 4자협의회가 모이는 것을 방해하고, 신임평가를 아예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정하는 4자협의회 구성이 정녕코 문제가 된다면, 총장은 학내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절차협의기구의 구성을 제안하여 자신이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를 받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한 일일 것이다. 사태를 푸는 이치가 이처럼 명확한데도, 총장이 학생 직역의 대표성을 문제 삼아 신임투표의 절차와 방법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논의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것은 그가 신임평가를 밟겠다는 의지가 없고, 스스로 내건 약속을 내팽개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우리는 총장의 신임평가 회피와 학교 문제에 항의하는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규탄한다.

학생들의 항의와 본관 점거는 총장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의 불이행에서 비롯되었고, 학생들의 요구를 줄곧 묵살하는 학교본부의 거대한 힘 앞에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저항의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총장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을 하지 않고 학생 지도부에 대한 선별적 중징계로 대처하는 모습은 구성원의 신뢰를 상실하고 학교운영의 자신감을 잃은 무능한 지도자의 강압적인 태도일 뿐이다.

지난 11월 12일 ‘한신대학교 대학본부’는 학내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 학생 2명에 대한 징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그런 식의 징계는 학내외에 여러 선례들이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기에는, 적어도 민주 한신의 전통에 충실한 대학본부가 학내 문제에 대한 항의 행동에 대해 징계한 적이 없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한신대학교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주장 그 자체를 완전히 묵살하는 태도를 위의 이메일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주장은 표현의 자유에 따른 것이니 그들이 주장하고 싶어 하는 대로 주장한 것일 뿐이고, 그들이 표현한 주장의 내용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식이다.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한신대학교 대학본부’가 학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성의가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총장과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항의를 묵살하고, 항변하는 학생들을 징계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분명한 사례는 지난 4월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총장 신임평가 이행과 학내 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신학부 학생 다수가 행한 기도를 문제시한 주간정책회의의 결정과 그 기도를 채플 수업 방해로 규정하고 이를 학칙에 의거하여 다스리려는 학생처와 학생지도위원회의 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개교기념행사가 기독교식 예식으로 진행되는 학교 행사일 뿐 수업도 아니고 예배도 아니어서 신학부 학생들의 행위를 학칙에 의율할 수 없다는 신학부 교수회의의 공식적인 의견은 수용되지 않고 있다.

셋째, 우리는 대학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학교당국을 규탄한다.

총장은 10월 14일 [총장 담화문] “민주 한신을 굳건히 세우고 평화 한신으로 도약하겠습니다.”를 발표하였다. 담화문의 셋째 조항은 새로운 4자협의회 건설이었다. 이미 학내 민주화의 자랑스러운 전통인 4자협의회가 있는데 왜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것인가? 총장의 이 담화문이 발표된 직후에 5000학생 자치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졌고, 궐위된 교협집행위원 추천의 적법성을 문제 삼고, 연규홍 총장 임명 이후 지난 2년 이상 리더십에 대한 신뢰와 학내 안정을 해치는 원인이 된 연규홍 총장의 비리 의혹들을 규명하는 공동조사위원회에 참여해 온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 공동의장과 총무, 직원노동조합 집행부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이사회의 경고 조치가 취해지는 등 대학자치가 구현된 정상적인 대학에서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련의 폭압적인 사태로 인해 현 4자협의회의 존립과 대학 민주주의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한신의 현실이 이토록 참혹한데도 대학본부는 화려한 포장과 겉치레의 구호를 일삼으며 ‘평화’를 대학의 이미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총장과 대학본부가 한신의 민주전통을 무시하고 학내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며 내거는 평화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비판했던 거짓 예언자들의 거짓 평화일 뿐이다. 총장은 그 입술로 평화를 말하기 전에 즉각 학생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징계를 철회하고, 당당하게 나서 신임평가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신학부 교수회는 거짓 평화에 맞서 하나님 나라의 참된 평화를 외치는 제자들과 함께 민주 한신의 확립과 진정한 평화를 위한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교수단의 뜻을 모아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1. 총장은 신임평가의 절차와 방법을 정하는 4자협의회의 개최를 방해하지 말고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를 조속히 이행하라.

2. 총장과 대학본부는 이사회를 앞세워 대학자치를 훼손하는 작태를 중단하고, 한신 민주주의와 4자협의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3. 총장과 대학본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4. 총장과 대학본부는 개교기념행사에서 기도로써 학내 정의 구현과 총장 신임평가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한 신학부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을 중단하라.

2019년 11월 14일
한신대학교 신학부 교수회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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