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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할 수 없는 것들(호세아 7:1-16)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11.15 19:41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직전의 약 25년은 쿠데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짧은 세월에 무려 6명의 왕이 왕위에 등극합니다. 그중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데 성공한 사람은 1명 뿐이고 나머지는 다른 집안사람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왕인 호세아의 경우는 아시리아의 살만에셀에게 끌려가서 죄인 취급을 당합니다.

이 혼란의 역사를 목격한 선지자 호세아는 그 시대의 사람들을 ‘달궈진 화덕’(4절)과 ‘뒤집지 않은 전병’(8절)에 비유합니다.

‘달궈진 화덕’의 비유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해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입니다. 나라를 다시 안정시킬 만한 강력하거나 유능한 왕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왕권에 도전하는 혼란스러운 역사가 펼쳐지고 말았는데(6-7절), 그 상황을 화덕에 비유한 것입니다.

‘뒤집지 않은 전병’의 비유는 이스라엘이 혈통이나 신앙에 있어서 순수성을 상실한 모양을 나타낸 것입니다. 부침개를 뒤집지 않고 익히면 아래는 타고 위는 설익지 않습니까? 사실상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 뒤섞여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린 모양을 뒤집지 않은 전병에 비유했습니다.

▲ 호세아 7장 1절 말씀처럼, “내부 공동체의 도적”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Getty Image

이러한 혼란과 비극의 근원은 무너져버린 신앙입니다(10-11절).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백성이 그 약속을 깨뜨리고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게 되자(13-15절), 하나님께서 그 신용불량자들을 구제하시기 전에 받아야 할 벌을 받게 하셨다는 것입니다(12절).

‘돈의 맛’이나 ‘권력의 맛’이란 사람의 지배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입니다. 게다가 그 유혹이 시대의 물결과 함께 몰아쳐 오면 쉽게 휩쓸리지 않을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다들 그래서 나도 그랬다는 핑계는 하나님 앞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먹고 살려고 친일했더라도 잘못은 잘못 아니겠습니까?

밖에서는 아시리아의 위협이 높아져만 가는데, 그 틈에 이스라엘 안에서는 어리석은 권력투쟁이 지진처럼 왕국을 뒤흔들었습니다. 일본이 대한민국 정부를 위협하자 그 틈에 권력을 잡아보려는 어리석은 자들이 파리 떼처럼 떠들고 일어나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줄만 잘 서면 뭔가 크게 될 것 같은 혼돈의 시대가 왕궁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나 권력처럼 양심을 팔고 신뢰 관계를 팔아서라도 얻고 싶은 것의 유혹이 있는 곳은 어디든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거룩이 무엇인지 묵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되게 하나님을 섬기는 길에 관하여 깊이 묵상하며 기도합시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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