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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교수협의회, 강한 어조로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학교 본부 비판“한신답지 못하다”
이정훈 | 승인 2019.11.18 14:39

“한신답지 못하다”

한신대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11월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간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그리고 학교 본부 측의 행태에 대해 이와 같이 일갈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간 교협 집행위원회 내의 문제로 인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한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또한 한신대 교수들은 한신대 교수 전체 의견을 반영한 입장문이 등장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교협은 입장문에서 한신대 현 학내 사태의 모든 책임이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그리고 학교본부측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2019년 2학기 동안 학교 당국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들은 그간 한국 사회의 주요 변곡점들에서 핍박 속에서도 양심의 소리를 내며 정의 편에 섰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한 긍지를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교협은 연 총장과 이사회 그리고 학교 본부 측의 한신답지 못한 4가지를 행태를 언급했다. 교협이 제시한 4가지 행태는 ▲ 학교 당국이 4자협의회 구성원의 자격 문제 등을 핑계로 모임 구성을 회피하는 모습, ▲ 학생들에 대한 징계, ▲ 학생들 징계의 정당성 결여, ▲ 이사회의 경고 조치 등이다.

▲ 한신대학교 교수협의회가 11월18일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입장문을 발표하고 학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에큐메니안

신임평가를 회피하는 연규홍 총장에 대한 비판

먼저 교협은 신임평가 자체가 “총장이 자발적으로 제시한” 것이었다며, 이러한 약속을 회피한 2년 동안 “신임 평가라는 굴레에서 서로 반목하며 대립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었고 이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총장에서 비롯되었다.”고 연 총장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또한 교협은 “신임 평가라는 중앙선을 두고 구성원들이 좌우로 나뉘어 서로를 겨누는 행태는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며 “총장만이 스스로 그어놓은 중앙선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순한 의도에 따라 학생들을 징계한 학교 본부에 대한 비판

교협은 두 번째로 학생들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불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강한 단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교협은 “본관 점거라는 행위에 대해 합당한 판단이라기보다는 학내 민주와 정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동력을 끊고자 하는 의도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31명의 점거학생 중 대표자 2명만을 정밀하게 조준해서 징계를 한 것은 앞으로 학생운동 하지 말라는 뜻 이외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교협은 학생 징계 자체에서 대해서도 “한신이 어떠한 외압도 없는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학생들을 징계하는 것은 스스로 한신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기를 잊지 않았다.

정당성이 결여된 학생 징계에 대한 비판

세 번째로 교협은 학생 징계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즉 학생들이 학교 본부와 약속한 날에 점거를 풀면 징계를 하지 않기로 합의문에 약속된 10월 2일에 점거를 풀고 철수했기 때문에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또한 징계과정에서 당연히 주어져야 할 출석 소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거니와 징계위원회의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즉 징계위원회 위원장인 학생처장을 당연직인 교목실장이 겸하고 있으며, 교무 및 기획처장 등 3인의 처장으로도 부족해 전·현직 처장들을 일반 위원으로 위촉해 보직교수들이 학생지도위에서 과반을 점했기 때문에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당 징계 철회에 관해 “학교 당국은 생명을 걸”어야 한다며 “완전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총장신임평가를 위한 4자협의회 개회를 외치는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에 대한 비판

교협이 네 번째로 지적한 점은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직원·교수 공동조사위원회’(이하 공동조사위) 소속 교수와 직원노조에게 남발한 이사회의 경고 공문이었다.

이에 대해 교협은 이 공문 자체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즉 교원에 대해 징계하고자 할 경우, 이사회는 총장의 교원 징계요청에 의해 교원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원활동의 적법성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과정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 내의 임의적인 특별위원회(회의록에 권익위원회로 명시됨)의 제안을 근거로 교원의 활동에 대하여 직접 경고조치를 통해 협박을 가하는 공문을 발행한 작태는 이사회의 학교에 대한 불법적 내정간섭이며 교원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못을 박았다.

특히 “경고조치의 대상이 교협의 집행위원이라는 점은 교협의 대표성을 무시한 행태로 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격분했다.

계속해서 교협은 앞서 언급한 “이사회 권익위원회”에 대해서도 “교수, 직원, 학생들을 감시하고 속박하는 다른 형태의 탄압 수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신을 한신답게

마지막으로 교협은 입장문을 통해 “이제 한신은 한신답게 나아가야 한다.”며 “교수들은 학생들을 보호하고 한신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 할 것이며, 현 학내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학교의 안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 총장은 스스로 약속한 총장 신임평가를 성실히 이행할 것, ▲ 학교 본부는 교무회의의 학생 징계 의결을 전면 철회할 것, ▲ 본부는 신임평가, 학생징계, 이사장 경고조치, 3주기 평가 대비, 전임교원 충원 등 학내 전반의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조속히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 ▲ 이사장은 교협 집행위원 2인에 대한 부당한 경고조치를 내린 법적 근거와 절차를 밝히고 이사회의 교원 활동에 대한 감시와 간섭을 중지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 이사회는 규정에도 없는 권익위원회를 해체하고 이사, 교수, 직원, 학생 등 주체별 대표가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실 규명과 학교의 안정화에 앞장설 것 등을 요구했다.

▲ 한신대학교 교수협의회가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현 학내 사태의 원인을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그리고 학교 본부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에큐메니안

한신을 한신답게!

우리 한신대학교는 한국 사회의 주요 변곡점들에서 핍박 속에서도 양심의 소리를 내며 정의의 편에 섰던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2학기 동안 학교 당국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들은 이러한 전통을 부정하고 우리의 긍지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총장이 약속한 총장신임평가를 4자 협의회 구성원의 자격 문제 등을 내세워 신임평가를 회피하고, 신임평가 이행과 학생복지 확충 등을 요구하며 본관 2층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학생 비상대책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무기정학 징계 처분했을 뿐만 아니라, 이사장이 학생•직원•교수 공동조사 위원회의 참여 교수와 직원에 대해 내린 경고조치 등은 반민주적, 반평화적 조치임을 밝힌다.

학교 당국이 4자 협의회 구성원의 자격 문제 등을 핑계로 모임 구성을 회피하는 모습은 한신답지 못하다.

총장 스스로가 4자 협의회에서 정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 받겠다고 약속한 신임평가를 학생 대표의 적법성을 핑계로 신임 평가를 위한 4자협의회 개최를 여러 차례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4자협의회의 주체인 교수, 직원, 학생 어느 직역도 취임 전에 총장에게 신임평가를 요구한 적이 없다. 총장이 자발적으로 제시한 신임 평가 약속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2년여 동안 신임 평가라는 굴레에서 서로 반목하며 대립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었고 이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총장에서 비롯되었다. 신임 평가라는 중앙선을 두고 구성원들이 좌우로 나뉘어 서로를 겨누는 행태는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총장만이 스스로 그어놓은 중앙선을 없앨 수 있다.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한신답지 못하다.

징계의 의도가 불순하기 때문이다. 이번 징계는 본관 점거라는 행위에 대해 합당한 판단이라기보다는 학내 민주와 정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동력을 끊고자 하는 의도를 품고 있다. 학생들이 총장신임평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총학생장 선거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 31명의 점거학생 중 대표자 2명만을 정밀하게 조준해서 징계를 한 것은 앞으로 학생운동 하지 말라는 뜻 이외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 한신은 학내외 민주화를 외치는 목소리를 징계한 적이 없다는 한신의 전통에 반한다. 한신이 어떠한 외압도 없는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학생들을 징계하는 것은 스스로 한신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은 많았다. 그러나 적어도 민주화와 관련된 경우에는 설령 한 학기 가까운 기간 동안 본관 점거가 이루어져도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고 대화로 풀어냈던 것이 우리가 기억하는 한신의 모습이다.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정당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한신답지 못하다.

학생들은 본부와 약속한 날에 점거를 풀면 징계를 하지 않기로 합의문에 약속된 10월 2일에 점거를 풀고 철수했다. 이 사실은 언론은 물론 교무회의록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징계를 강행했다. 또한 징계과정에서 당연히 주어져야 할 출석 소명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징계위원의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 위원장인 학생처장을 당연직인 교목실장이 겸하고 있으며, 교무 및 기획처장 등 3인의 처장으로도 부족해 전,현직 처장들을 일반 위원으로 위촉해서 보직교수들이 학생지도위에서 과반을 점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정된 징계는 한신답지 못한 정도를 넘어서 일반적이지도 않다.

무기정학이라는 학생대표들의 부당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528명 학생들이 탄원서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3주 유기정학이 처해졌으며, 이를 규탄하며 10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가 11월 1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였다. 학교 당국은 생명을 걸고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위원장에게 내린 부당징계를 완전히 철회할 것과 총장신임평가를 위한 4자 협의회 개회를 외치는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사회의 경고조치는 한신답지 못하다.

지난 2019년 11월 5일,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와 이사장은 “현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 직원, 교수 공동조사위원회”(이하 공동조사위원회)가 한신대의 학내 질서를 문란케 하고, 안정을 해치는 불법단체라고 규정하며, 위원으로 활동한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집행위원 2명과 직원노조 집행부 대표 2명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린다는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는 교원에 대해 징계하고자 할 경우, 이사회는 총장의 교원 징계요청에 의해 교원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원활동의 적법성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무시한 채, 이사회 내의 임의적인 특별위원회(회의록에 권익위원회로 명시됨)의 제안을 근거로 교원의 활동에 대하여 직접 경고조치를 통해 협박을 가하는 공문을 발행한 작태는 이사회의 학교에 대한 불법적 내정간섭이며 교원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더욱이 경고조치의 대상이 교협의 집행위원이라는 점은 교협의 대표성을 무시한 행태로 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사회의 권익위원회는 총장과 스탭들로 구성된 ‘주간정책회의’에서 6월 14일 “한신의 민주 전통과 대학 행정 정립을 위해 가짜 뉴스 등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책기구 구성”을 결의하고 7월 18일 이사회에서 신설한 위원회이며 기획, 사무처장이 학교 측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더라도 이사회 권익위원회가 교수, 직원, 학생들을 감시하고 속박하는 다른 형태의 탄압 수단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제 한신은 한신답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 교수들은 학생들을 보호하고 한신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 할 것이며, 현 학내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학교의 안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1. 총장은 스스로 약속한 총장 신임평가를 성실히 이행하라.
2. 학교 본부는 교무회의의 학생 징계 의결을 전면 철회하라.
3. 학교 본부는 신임평가, 학생징계, 이사장 경고조치, 3주기 평가 대비, 전임교원 충원 등 학내 전반의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조속히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하라.
4. 이사장은 교협 집행위원 2인에 대한 부당한 경고조치를 내린 법적 근거와 절차를 밝히고 이사회의 교원 활동에 대한 감시와 간섭을 중지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5. 이사회는 규정에도 없는 권익위원회를 해체하고 이사, 교수, 직원, 학생 등 주체별 대표가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실 규명과 학교의 안정화에 앞장서라.

2019.11.18.
한신대학교 교수협의회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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