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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기운으로 둘러싸인 ‘산 자’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1.17 17:03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말씀하신다. 내가 네 행위들을 알고 있다. 곧 너는 살았다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죽게 된 남은 것들을 단단하게 하라. 나는 네 행위들이 하나님 앞에서 다 이루어진 것을 찾지 못했다.(요한계시록 3, 1-2)

거짓 예언자 이세벨 문제를 제외하면 흠이 없었다고 할 수 있었던 두아디라 교회와 정반대의 모습을 사데 교회는 보입니다. 일들/행위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아디라 교회가 보여준 것과 같은 믿음의 일들/행위들일 것임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문제삼는 것은 그 일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입니다. 일/행위는 과정이어서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인데, 이 교회는 일/행위가 끝에 이른 것이 없습니다. 마치 끝까지 자랄 수 없는 환경에 떨어진 씨들처럼 그들의 일/행위는 중간에 멈추고 맙니다. 시작은 있지만 얼마 안돼 시들하다가 자취를 감춘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 비잔틴 시대의 사데 교회 흔적 ⓒGetty Image

사데교회의 이러한 사정을 주님은 속속들이 파악하고 계셨지만 사데교회는 살았다는 주변의 평가 때문에 자신이 살아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주님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주님 보시기에 그 교회는 현재 ‘죽은 자’입니다. ‘죽어가는 자’입니다. 죽음의 기운으로 둘러싸인 ‘산 자’입니다.

그들은 뭘 하든 끝까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마치 돌밭에 떨어진 씨들처럼 싹을 틔우고 기쁨에 들떠있지만 열매를 맺기까지 버틸 힘이 없습니다. 싹은 시들고 죽음은 그 세력을 확대해 갑니다.

이것이 사데 교회만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자들을 향해 주님은 제발 정신 바짝 차리라고 일갈하십니다. 남은 것들만이라도 죽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십니다. 시들지 않게 뿌리 뽑히지 않게 물주고 단단히 세우라고 합니다. 끝까지 자라게 해서 열매맺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밭의 돌을 골라냄으로써 돌밭을 옥토로 가꾸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소망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 속에 그 힘이 있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이것은 동시에 끝까지 열매를 맺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주님 안에서 행해지는 믿음의 일들이 끝내 열매맺는 데까지 이르는 오늘이기를. 우리의 실패에도 딛고 일어나기를 기다리시고 우리에게 남은 것이 있음을 알려주시며 격려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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