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인터뷰
귀차니즘의 끝판왕, 왜 무기한 단식에 동참했나한신대 이동훈 학생, 이를 악물고 단식하고 있다
이정훈 | 승인 2019.11.19 18:48

11월11일(월) 총 11명의 한신대 학생들과 교수가 시작했던 무기한 단식 농성.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건강 상의 이유로 3명의 학생들이 응급실로 후송되고 단식을 중단했다. 그리고 지금은 7명의 학생과 교수가 무기한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 약속한 신임평가도 거부한 연규홍 총장

이들의 무기한 단식은 에큐메니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한 바와 같이 연규홍 총장의 금품수수, 대리결제, 석사학위논문 100% 표절 등의 문제로 인해 촉발되었다. 즉 연규홍 총장의 자격문제가 그 중심에 있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은 지속적으로 항의해 왔다.

연규홍 총장은 취임 전 학생들과 교수들의 문제 제기에 떠밀려 스스로 신임평가를 약속했다. 4자협의회를 통해 결과가 도출되는대로 신임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합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게 취임식까지 마치게 되었다.

하지만 연 총장은 취임 후 돌변하기 시작했다. 4자협의회의 무산은 빈번해졌다. 여기에 2018년 말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갔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4자협의회 참여 주체에서 학생들을 제외시키기에 이르렀다.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중징계로 응답한 학교 본부

학생들은 이에 격분했고 급기야 지난 9월말 학교 본관에 해당하는 장공관 2층을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이 일어나자 대학 본부 관계자들은 점거 학생들과의 합의를 통해 정해진 시간 내 점거를 풀고 물품을 모두 반출하면 징계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문까지 작성했다. 학생들은 학교 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이행했다.

하지만 학교 본부 측은 합의문도 무시한채 비대위 위원장단 2인에게 무기정학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여기에 올해 4월 학교개교기념행사에서 기도문을 낭독했다는 이유로 신학대 소속 학생 6인을 학생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결국 학교 본부 측은 비대위 위원장단 2인과 신학대 소속 6인에 대한 징계 수위를 조정하는 교무위원회까지 개최했다.

▲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귀찮아서 하지 않아 ‘귀차니즘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동훈 학생. 하지만 중요한 일은 꼭 하고야 만다는 묘한 성격의 유쾌한 학생이었다. ⓒ에큐메니안

이러한 소식은 일파만파 학내를 또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게 되었다. 학생들은 분노하며 징계 대상이 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까지 더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무기한 단식 농성이 벌써 9일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귀찮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 시작했다

에큐메니안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이동훈 학생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학생들 중 “귀차니즘의 끝판왕”이라는 평가 아닌 평가를 듣고 있어 인터뷰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종일관 유쾌한 인터뷰였다.

이동훈 학생은 “귀차니즘의 끝판왕”이라는 자신의 평가에 대해 긍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꼭 해야 할 일은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이 무기한 단식 농성이 꼭 해야 할 일임을 강변한 것이다.

평소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이동훈 학생은 학교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여전히 일부 목회자들과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학생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보이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의 상황을 내몰라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굳은 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순탄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할 것

또한 이동훈 학생은 이미 “무기한 단식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앞서 여러 학생들이 7번이나 단식을 했음에도 연 총장이나 이사회 그리고 학교 본부 측의 태도는 변한 것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악물고 하겠다.”는 각오까지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이동훈 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몸에 큰 무리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처음 해보는 단식이라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막상 단식을 시작하고 보니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100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무기한 단식을 지지해 준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 담임 목사님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고 있는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다음은 이동훈 학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자기소개와 더불어 이제 벌써 단식을 한지 7일째가 되었다. 몸은 어떤가?

안녕하세요, 현재 한신대 신학부에 재학 중인 18학번 이동훈입니다. 몸은 생각보다 상당히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100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 아직 학기 중이라 수업도 듣고 일상적인 일들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힘들지 않는가?

물론 힘듭니다. 하지만 단식을 한다고 해서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을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 단식은 처음이실 것 같은데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이 있는가?

‘엄청 배고프고 죽을 것 같고 하루이틀도 못버틸거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배도 엄청 고프지 않고 하루하루 힘들지만 버틸만 합니다. 다만 체력이 약해진 것? 그게 조금 힘들더군요. 그리고 혼자의 고독한 싸움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연대해 주는 동지들이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 이동훈 님의 평가 아닌 평가를 들어보니 “귀차니즘의 끝판왕”이라고 한다.(웃음) 이 평가에 대해 그리고 이런 성격을 가지고 계신데 어떻게 단식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귀차니즘의 끝판왕이 맞긴 한데...(웃음) 대부분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관해서는 그런 편입니다. 학교 문제 같은 경우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단식에 참여했습니다.

▲ 학교 문제에 원래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가? 아님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학교 문제에는 원래 관심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학교뿐 아니라 사회의 여러 문제들에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 앞서 7번의 단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변함없는 연규홍 총장, 이사회 그리고 학교 본부 측의 태도 때문에 이를 악물고 단식하고 있다는 이동훈 학생. ⓒ에큐메니안

▲ 단식을 하게 되었다고 부모님이나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님께 알려드렸는가? 어떤 반응이었나?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게 너무 뻔해서 아직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교회 목사님께는 말씀을 드렸는데 목사님께서는 “학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너무나 귀한 일이니 잘해라, 응원하겠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자체가 학생운동에 대해 너그럽지만 그래도 교단 내 소위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아직도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런 시선에 대해서는 부담스럽지 않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있고 올바른 소리를 내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만일 올바른 일을 하는 자들을 보고도 비판하고 욕한다면 그들을 위해 저는 하나님께 저들에게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주시라고 기도할 것 같습니다.

▲ 현실적일 수 있는 질문이다. 현 단식 국면을 맞이하는 학교 당국의 반응은 어떨 것으로 생각하는가? 덧붙여, 본인은 그 국면 중심에 있다.

사실 3년 동안 7번의 단식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서도 어느 정도 무반응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 단식이 더 힘들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더욱이 여지껏 그랬듯 협상하는 척하며 나중에는 협상을 무마시킬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더 이악물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달라.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말하지 않아도 직접 저희들과 마주치지 않아도 함께 해주시는 마음 전해받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