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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노래하며 만찬을 나누지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1.24 16:55
보라, 내가 문을 두드리며 서있다. 누구든지 내 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요한계시록 3,20)

라오디게아 교회는 일곱 교회 가운데 마지막 교회이고, 이 말씀은 그 교회의 특정한 상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그 교회에 주시는 말씀 전체의 구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16a.16b /17-18/19.20의 aba 형식이 드러납니다. aa만 생각하면 미온·토해냄/(책망-)열심.(엶-)들어가 함께 먹음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입에서 토하다는 삼키지 못하고 내뱉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때 그렇게 하는 이는 주님입니다. 뜨뜨미지근한  음식은 원하는 상태의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먹고 싶지 않아 뱉습니다. 그렇게 표현된 이 교회는 예수 밖으로 밀려납니다.

무엇을 그 상태로 표현했을지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선과 악이 타협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에서 하나님은 열심히 예배드리며 악을 행하는 이스라엘을 견딜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 주님도 없이 폐쇄된 교회에서 우리만의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Getty Image

주님을 견딜 수 없게 하고 내쳐지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어정쩡하게 손잡고 있는 악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교회들이 부딪히고 있는 로마와의 문제도 그 가운데 포함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자기를 스스로 부유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며 눈이 멀고 벌거벗은 것도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무지는 스스로를 악으로 밀어넣는 한가지 원인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유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부끄러움을 가리고 볼 수 있게 될까요? 이를 위해 제련한 금, 흰 옷, 안약 등이 필요한데, 주님은 이것들을 자기에게서 ‘사라’고 하십니다.

그 공급자는 세상이 될 수 없고 제국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부’를 앗아가고 벌거벗기고 이를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세상의 권력과 부의 노예로 만들고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허구로  만족하게 만듭니다.

주님께서는 해방의 도구들을 거저 주시겠다고 하시지 않고 ‘사서’ 쓰라고 하십니다. 필요성 인식과 구매할 의지가 없으면 ‘사는’ 행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상태를 일러줄 수는 있지만 강제로 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전적으로 자기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일러주는 것에 따라 그렇게 결정 내리는 것을 열심이라는 말로 대신합니다. 이런 상황이 문두드리며 서계신 주님의 모습으로 구현됩니다.

주님께서 언제부터 문밖에 서 계신지는 모릅니다. 짧지 않은 시간 거기 계셨고 문을 계속 두드리십니다. 자신의 결핍을 모르는 교회는 문을 걸어 잠그고 그 속에 스스로를 가두었습니다.

그 안에서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을 노래하며 만찬을 나누지만 주님은 문을 두드리며 문밖에 서계십니다. 식탁에 주님이 계시지 않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장님입니다. 그러나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혹 그 소리를 듣고 열면 식탁은 비로서 채워지고 주님과 함께 하는 즐거움의 만찬이 될 것입니다. 그때 눈이 열릴 것입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이 가려질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참으로 부요한 자가 될 것입니다.

내쳐지는 상태에 있다 해도 그로부터 함께 식탁을 나누는 상태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오늘이기를. 주님을 경외한다 하며 악을 가까이 하는 미지근한 상태를 벗어나 진리를 보고 정의를 옷입고 주님의 부를 나누는 뜨거운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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