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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네요. 진짜 힘들어요.”무기한 단식 열다섯째 날을 맞은 6명의 학생들의 심경
편집부 | 승인 2019.11.25 23:15

연규홍 총장으로 촉발된 한신대 학내 분규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연 총장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항의하며 4자협의회 개최와 신임평가를 촉구하던 학생들에게 징계가 내려지면서 학내는 더욱 혼란스럽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단 2인에게는 유기정학 3주, 한신대 신학대 학생 6인도 징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 비대위 2인 뿐만 아니라 징계 대상이 된 신학대 소속 학생들과 문예패 회장단 등 총 10명의 학생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단식 중 건강의 이상으로 이제 6명의 학생들이 단식 중이다. 에큐메니안은 이들의 심경을 들어보았다. 가감없이 게재한다.

이신효
단식15일차입니다.
단식자 동료들 이제 잠이 많아졌습니다. 오늘을 포함해 벌써 두번이나 아침기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밤 교회 일정을 마치고 늦게 천막에 오니 두 명의 친구가 죽은듯 자고 있는 겁니다. 내가 오는 소리에도 잘 깨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어쩌다 한 놈이 깼는데 그런 말을 하더군요.
“와 이제 그만하고 싶다. 아픈거 보다는 지친다.”
가장 잘 참고 있던 친구의 한 마디였습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슬슬 힘이 좀 빠집니다.
그 힘은 이 고기덩어리가 가진 힘이고
그 힘은 이 속이 가진 힘입니다.
그 힘은 우리의 전망이 가진 힘입니다.
질긴 놈이 이긴다는 투쟁판의 오랜 옛말이 이렇게 폭력적일 줄이야...
오늘은 욕 좀 할랍니다. 하느님도 그렇게 하라 하셨거든요.
이런 씌이바.

이동훈
시간은 점점 지납니다. 생각보다 오래가서 놀라셨죠? 더 오래갈 겁니다. 그러니 적당히 하세요.

이지환
하나님. 단식 15일차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단식 15일차로 요구안을 보셨지요?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저희의 이성으로는 정말 간단하고도 당연한 요구를 총장한테 보냈습니다.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총장을 비롯한 처장단들은 학교 행정을 한다는 핑계로 단식하는 저희들을 보러오지도 않고, 아무런 대답이 없었기에, 다시 한 번 저희의 입장을 보냈습니다.
하나님! 학생들의 애달픔과 부르짖음을 들어주세요. 어른들이라는 사람들이 징계를 담보로 학생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그만할 수 있도록, 끝까지 행정과 절차를 따지며 자신의 배만 불리는 저들을 막아주십시요.
사람을 경시하며 장공관에 군림하는 저들에게 사람의 소중함을 알도록. 
경영과 행정을 이유로 물질을 숭배하는 저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것만을 지키려는 저들에게 자기 비움이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할 수 있도록 뒤집어 주옵소서.

이정민
15일차입니다. 면담도, 답변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교 당국 자체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밤입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갈수록 친구들은 더욱 힘이 없어지고 잠이 많아지고 아파합니다.
학교 당국의 총장님·처장님들 정말 장난하십니까? 이제 우리는 당신들의 말장난에 반응할 힘도 없습니다. 본인들이 한 말은 기억 좀 하시고 핑계 좀 그만 만들어내세요.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정말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으시는 건가요? 트집 좀 그만 잡으시고 이제 징계 철회, 그리고 4자협의회 진행합시다.

강윤석
15일째입니다. 힘드네요. 진짜 힘들어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강지우
15일차입니다. 엊그제부터 어지럼증이 점점 심해지저니 오늘은 기분도 가라앉아서 꽤나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마음이 자꾸 약해지려해서 다잡는 중입니다. 이제는 분노가 아닌, 슬픔이 더 큽니다. 눈물이 나려 합니다. 연규홍 총장과 처장단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우리가 죽어갑니다.

▲ 힘들어도 함께 있으니 그나마 힘이 난다고 하는 단식 학생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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