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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이 아니라 완전성성령과 성경 (3)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 승인 2019.12.14 17:50

이제 10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제1권 10장은 『기독교강요』의 서론적인 부분과 주요 부분 사이의 전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참되신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진술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창조 가운데서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은 마치 스케치, 윤곽, 개략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자신을 보다 친밀하고도 분명하게 나타내신다는 것을 앞에서 확인했습니다. 칼빈은 여기서 출애굽기 34장 6-7절을 인용하여 성경이 묘사하는 하나님의 상을 생생하게 제시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의 영원성과 자존성”은 본문 속에서 “여호와라 여호와라”라고 “두 번 반복된 그 장엄한 이름에서” 선언됩니다. 다음으로 칼빈은 하나님의 “완전성”을 언급하는데, 이들 완전성에서 하나님은 자신에 대하여 어떤 분이신가보다는 우리에 대하여 어떤 분이신가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완전성이라고 언급한 것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 은 하나님이로라...”에 대한 부분입니다.

▲ 성령 하나님의 편재성을 나타내는 스테인드 글라스 ⓒGetty Image

하나님의 속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성

우리말 번역본의 역자가 ‘완전성’이라고 번역한 것은 칼빈이 ‘vertu’라고 말한 것입니다. 불어 ‘vertu’는 ‘덕’, ‘효력’, ‘효능’, ‘기운’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본문 속에서 ‘자비’, ‘은혜’, ‘인내’, ‘인자’, ‘진실’ 등으로 표현된 하나님의 성품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완전성’이라는 신학용어는 칼 바르트가 사용했던 특유한 표현입니다. 원래 전통신학에서는 하나님은 전능하시다, 무소부재하시다, 사랑이시다, 인자하시고 의로우시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말하는 ‘하나님의 속성론’이라는 교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르트는 ‘완전성’의 개념을 ‘속성’ 개념과 대치하여 하나님의 본질을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하나님이 어떤 속성을 지닌다고 하는 속성개념은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속하는 다른 사물의 본질과 공통된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할 때, 그 사랑은 하나님 밖에 다른 어느 곳에서는 그 완벽한 형태를 찾을 수 없고, 단지 하나님이 그러하시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완전한 사랑 자체라는 의미에서 완전성의 개념을 사용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은혜이시다, 하나님은 자비이시다, 이런 식입니다. 아마 바르트신학을 전공하신 분이 이 부분을 번역한 것 같습니다.

칼빈은 “이들 완전성에서 하나님은 자신에 대하여 어떤 분이신가 보다는 우리에 대하여 어떤 분이신가 하는 형식으로 나타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2장 2절에서 살펴본 Qualis sit Deus, 즉 예수 그리스 도 안에서 우리를 향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펴보았던 바로 그것 을 말합니다. 우리는 칼빈이 어떤 􏰀나님을 생각하는가, 이런 표현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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