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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목적지는 이스라엘이었다(아모스 1:3–2:5)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노회) | 승인 2019.12.17 17:43

아모스는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주변의 일곱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먼저 선포합니다. 이에 관한 분명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기 나라가 아닌 곳에서 듣기 싫은 메시지를 선포하려다 보니 듣는 사람들이 받을 충격을 완화할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스라엘을 사방팔방으로 감싸고 있는 나라들이 각자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하면,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인 이스라엘이 자기 죄로 인하여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억울하거나 분하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유다를 제외한 여섯 나라(다메섹, 블레셋, 두로, 에돔, 암몬, 모압)의 죄는 ‘잔인함’ 혹은 ‘무자비함’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나라들에 대한 심판은 이스라엘을 괴롭힌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복수’가 되겠습니다. 당근 먼저 주고 채찍을 치는 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하나님의 심판의 촛점은 이스라엘이다. ⓒGetty Image

모압의 죄는 특별한 구석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의 사체를 불사른 것이 죄목이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이 시대의 사람들이 이집트인들처럼 부활을 믿었다는 사실과 사체 훼손이 부활을 가로막는다고 믿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육의 부활은 전혀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는 사건이기 때문에(고전15:42-44), 화장이 육의 부활을 방해한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구약시대의 사람들로서는 이 문제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 때문에 보복을 당하는 것과 달리, 유다는 하나님의 율법을 멸시한 죄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유다는 결국은 이스라엘과 같은 죄로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심판 대상 목록에 아시리아와 이집트가 빠져있다는 사실은 살짝 짚어볼 만한 부분입니다. 이스라엘 왕국에서 여로보암 2세 시대의 번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변 강대국들의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묵상 되어야 할 메시지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세계적 주권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의를 증명하고 드러내야 할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선택받은 민족입니다. 이 사명이 외면당했을 때는 주변 나라들이 받게 될 벌보다 더 강력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변국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은 단순한 민족주의로 축소되지 않습니다.

같은 차원에서 교회는 자신이 하나님의 구원의 목적지가 아니라 경유지이거나 중개소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교회가 자기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다른 경유지를 사용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개신교 교회는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유일한 도구인 것처럼 착각하는 어리석은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여상범 목사(제주노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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