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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정부·부산시가 나서 대량살상 생화학무기 안정성 설명회 가져대량살상 생화학 무기지만 안전합니다?
이정훈 | 승인 2019.12.20 18:06

주한 미군과 국방부 그리고 부산시가 12월20일(금) 오전10시 부산 감만동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시험실에서 ‘주피터 프로그램’(세균무기 실험 프로그램) 홍보성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설명회의 공식 명칭은 ‘생화학 실험 의혹 해소를 위한 국방부/주한미군사 주관 현장설명회’이다. ‘센타우르 체계 현장설명회’라고도 부른다.

정부와 지자체 나서 대량살상 생화학 무기 홍보

주피터는 주한 미군의 “화생 위협 방어용 감시체계(Joint United States Forces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이고 센타우르는 “검증 완료된 장비운영 체계(Capabilities to Enable NBC Threat Awareness, Understanding and Response)”를 일컫는다. 주피터 프로그램의 검증 완료된 장비운영 체계인 센타우르를 소개하며 화생방 위협 인식 및 이해, 대응 능력을 설명하기 위해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 부산시 남구 감만동 부두 미군 부대와 인접해 있는 남구대책위와 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량살상 생화학 무기 설명 개최를 막아서고 있다. ⓒ최병학 목사 제공

이 설명회에 세부 참석대상으로는 정부 측에서는 청와대 비서실과 안보실, 국방부와 외교부, 산자부, 질병관리본부,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있었다. 그리고 주한 미군이 주둔해 있는 부산광역시에서는 행정부시장과 시민대표 3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주한미군 측에서 선정한 언론 매체가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특히 미국 측에는 대량살상무기(WMD) 통합대응처, 공보실, 의무실, SOFA부서 등과 합동화생방사업단의 샘플분석실이 참석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남구지역대책위원회’(이하 남구대책위)와 부산의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가까이를 쉬지 않고 주피터 프로그램 철거 투쟁을 이어왔다. “주피터 프로그램은 불법이며 인명 살상용 무기로 당장 철거”할 것을 요구해 왔던 것이다. 또한 이러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현장설명회 개최를 “정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안을 논의했다.

남구대책위를 비롯 부산의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현장 설명회가 “세균실험실의 존재를 고착화하고 안전하다는 명분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설명회 개최를 반대한 것이다. 또한 남구대책위는 “설명회 자체를 부산시가 나서서 개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이번 설명회를 앞두고 부산 남구 주민들과 부산의 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설명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공동행동에도 나섰다. 지난 19일 부산시청 앞 기자회견에는 박철 목사(부산 예수살기 공동 대표)가, 19일 남구대책위원회의와 20일 설명회 반대 집회에는 부산NCC 평화통일위원장 최병학 목사가 참석해 설명회의 부당성을 알렸다.

시민들의 저지에 해상으로 들어온 미군

설명회가 진행될 20일 오전부터 남구대책위와 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8부두 정문을 막고 단 한 사람도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봉쇄했다. 그러나 미군 측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정문을 봉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설명회를 강행하기 위해 정문을 피해 해상으로 진입했다고 한다. 이에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8부두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원천 봉쇄로 들어가지 못했다.

▲ 시민들이 감만동 미군 부대 정문을 막았다고 하는 소식을 접하고 해상으로 들어온 미군측의 설명회를 저지하려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진입이 불가능했다. ⓒ최병학 목사 제공

기자회견 참가자들보다 4배 이상 많은 경찰들이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막았다. 부두에는 대형수송선이 정박해 있고, 이 수송선을 타고 설명회 참석자들이 부대 안으로 들어 온 것이다. 이후 설명회는 12시경까지 소수의 인원들만 참석한채 진행되었다. 

남구대책위와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세균실험실 반드시 철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대책위는 차후 12월 22일(일) 오후 2시 남구국민체육센터체육관(백운포)에서 ‘추방 세균무기실험실 주민골든벨’을 실시하며 주민들에게 세균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한다.

또한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한석문 목사)는 부산 YMCA, YWCA, 부산예수살기, 부산목정평 등과 함께 25일 성탄절 오후 4시에 감만동 8부두 미군부대 정문 앞에서 “아기 예수여! 이 곳에 생명과 평화로 강림하소서!”라는 주제로 말씀과 성찬의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감만동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남구지역대책위 입장문이다.

주한미군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하고 이 땅을 떠나라!

1. 남구지역대책위는 부산시에 세균무기실험실은 철거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는데도 오히려 세균실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의 현장설명회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남구 감만동에 세균무기실험실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것과 맹독세균들이 반입 되고 있다는 것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 부산시, 국방부, 미군은 한차례 형식적인 설명회를 통해서 세균무기실험실 운영을 합리화 시켜내고 남구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서 이런 설명회를 추진하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고 당장 중단해야 한다.

2. 부산시는 오는 20일 시행하는 제8부두 센타우르 체계 현장설명회 관련해서 남구지역대책위는 전혀 들은 바 없었고, 불과 이틀 전에 시가 일방적으로 1명을 지정해서 들어오라고 통보한 사태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남구주민들의 의사와 요구를 깡그리 무시한 채 부산시는 주한미군과 몰래 협의하여 현장설명회라는 답을 정해 놓고 여기에 남구지역대책위 1인을 들러리로 세우는 쇼를 하고 있는데 이는 남구지역대책위의 요구가 아니므로 절대 응할 수 없다.

그동안 세균무기실험실로인해 고통 받은 주민들이 듣고 싶은 것은 불법적이며 최고의 위험 시설을 언제 철거할 것인가이지 이따위 설명회에 앉아서 미군이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더구나 세균무기실험실 핵심장비를 견학하는 자리에는 한미양측 군사관계자만 들어가서 보겠다는 설명회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3. 남구지역대책위는 가열차게 세균무기실험실 철거를 위해 온 힘 다해 싸워 왔고 앞으로도 하루 빨리 철거시키기 위해서 투쟁할 것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만 3년을 쉬지 않고 투쟁을 해 왔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부산시도, 국방부도 지켜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땅에 우리의 자식들이 살아갈 곳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한국 땅 남구에서 세균무기실험을 지속하려는 주한미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세균무기실험실을 철거 시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손잡고 싸워나갈 것이다.

아래는 남구지역대책위의 요구입니다.

1. 정부는 미군의 세균무기실험실 철거 즉각 책임져라!
2. 부산시는 졸속 현장설명회 중단하고 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3. 주한미군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하고 이 땅을 떠나라!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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