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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의 공포를 극복하는 환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12.22 17:11
그 날 모세의 책이 백성의 귀에 (대고) 읽혀졌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느헤미야 13,1)

이는 좀 잔인하게 들리고 어떻게 이런 규정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암몬과 모압의 종족적 기원이 어떻게 이야기 되든 그때문에 성서가 이들에 대해 배타적이지는 않습니다. 출애굽 당시 가나안을 향해 이동하던 이스라엘은 그 지역을 통과해야 했지만, 그들과의 충돌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신명기 2장에는 에돔과 함께 모압과 암몬을 배려하며 이스라엘에게 그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 모압과 암몬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2절에  언급됩니다.

▲ Julius Schnorr, 「Depiction of the walls of Jericho falling」(1860, woodcut) ⓒGetty Image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뭔 큰일이냐 할 수 있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암몬과 모압이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손님’을 맞아들인다는 것이 하나님에게는 이만큼 크고 중요한 일입니다. 낯선 손님을 환대하는 것이 개인이나 집단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모압이나 암몬으로서는 이스라엘의 행적이 두려움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피하고자 했습니다. 그렇다해도 하나님께서 이를 감안하시지 않는다면, 도움이 필요한 자 앞에서 두려움은 도움을 거부할 명분이 되지 않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도움을 베푸는 것이 상대방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되어서가 아닐까요? 선을 행하는 것은 두려움에 얽매인 자신을 해방시키는 길입니다. 그것은 두려움 때문에 질식사 위기에 처한 내면의 기쁨을 건져내고 충만함을 안겨줍니다.

예수께서 마지막 심판을 비유로 말씅하실 때 찾아온 작은 자에게 물 한 그릇으로 대접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를 허락하신 까닭도 바로 거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환대함으로써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과 상대를 비인간화의 길에서 벗어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환대함으로써 낮섦으로 인한 공포를 이기는 오늘이기를. 환대함으로써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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