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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연구소, 설명절 예배문 배포한국사회와 그리스도인의 현실 잘 반영해
이정훈 | 승인 2020.01.20 16:54

‘평화교회연구소’(소장 황인근 목사)가 설명절을 앞둔 지난 17일(금) “설명절 예배문”(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다)을 배포했다.

한국사회구조와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반영한 예배문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특히 “진보적 그리스도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회자되고 있는 평화교회연구소의 설명절 예배문은 가정이나 직장 혹은 어느 모임에서든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 평화교회연구소 설명절 예배문 1 ©평화교회연구소

예배 순서 중에 하나인 기도를 위한 기도문과 성서묵상을 위한 설교문 또한 기재되어 있어 편의성이 돋보인다.

특히 설교문은 민들레교회 김영준 목사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창세기 12장 1-2절 성서본문으로 “올해도 새해는 겨울에 시작됩니다”라는 제목의 설교문이다.

야훼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시고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는 장면이 성서본문이다. 설명절이면 흩어져 있던 가족들과 친지들이 만나는 장면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정상가족이데올로기를 벗어나고자 노력

이 예배문을 작성하고 배포한 평화교회연구소 사무국장 이동환 목사는 “평화교회연구소가 첫 번째로 만든” 예배문이라며, 그 제작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평화교회연구소 안에 절기예배연구모임이라는 소모임이 있는데요, 자체 제작한 사회력과 교회력에 따라 매달 기도문과 설교문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구정이 있었기에 설명절 에배문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생각한 건 우리 연구소와 어깨동무하고 있는 회원교회들이 사용할 예배문을 만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각 교회에서 만들기도 하지만 사정상 만들기 어려운 교회들도 있을 테니까요.”  

이 사무국장은 또한 이 예배문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다양한 가정/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에 ‘설명절 가정 예배문’이라는 제목을 잡고 만들다가 ‘설명절에 꼭 가족단위로만 모이는건 아닌데, 지인들과 보내는 사람들도 있고, 혼자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모임/공동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단어 사용, 찬양선곡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이 사무국장은 강조했다. 한국사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이 “예배안으로 인해 기대하는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기자에게 건네진 이 사무국장의 설명은 평화교회연구소의 깊은 고민이 반영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먼저는 여러 교회들에게 쓰임이 있는 예배문이 되었으면 하고요. 보통 교회에서 ‘정상가족이데올로기’에 맞춘 예배문이 당연하게 제공되잖아요. 하지만 명절에는 소위 ‘정상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모임을 갖는 이들, 반려동물과 명절을 보내거나 홀로 보내는 이들 등 다양한 형태로 명절을 보내는 교인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 사무국장은 “설명절 예배안들이 교단별로 제시하는 곳도 제법 있는데 그것들과의 차별성”에 대해 언급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특별한 차별점이라기 보다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가정’이라는 말을 명시함으로 다른 공동체가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부분을 감안해서 다양한 공동체/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교에도 ‘나’를 넘어 이웃을 생각하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담았다.”며, “아!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 함께 지켜오’라고 모두에게 평등한 명절을 만들기 위한 약속들을 담아보았다.”고 밝혔다.

즉 “명절에 모이면 꼭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며 “이런 것도 명절에 함께 보면서 우리 가족(모임)이 평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더 좋겠다.”는 뜻으로 넣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 평화교회연구소 설명절 예배문 2 ©평화교회연구소

첫 응답의 시도

평화교회연구소가 배포한 설명절 예배문에 대한 이 사무국장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서구사회와 유사하게 고령화 되고 대가족 중심에서 개별화 되어가고 있는 한국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설명절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 나침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또한 엿볼 수 있기도 했다.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속내를 토로하는 한국 사회 곳곳의 목소리에 대해 “평화교회연구소 설명절 예배문”은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한 응답으로 읽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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