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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존재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1.29 17:14
나는 그들‘을 위해’ 내가 그들에게서 돌아서지 않고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는 영원한 언약을 세우고 나에 대한 경외를 그들 마음에 두어 나에게서 떠나지 않게 하리라.(렘 32,40)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는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자연의 말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자연 속에서 자기를 우리에게 보여주심은 하나님이 자연을 사랑하시는 한가지 방식일 것입니다.

자연의 한 부분인 우리는 적어도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좀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자기를 우리 가운데 나타내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처럼 말씀하시고 음식을 나누고 사랑하시고 웃고 우시고 분노하시고 심지어 죽음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계셨고, 그의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를 보이시고 함께 소통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나머지 자연과 다르다면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사람이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람은 창조될 때부터 하나님의 대화상대라는 ‘특수한 지위’에 있었습니다.

▲ 하나님은 인간의 악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홍수 심판하셨다. 그러나 인간의 가능성 또한 버리지 않으시고 영원한 언약을 맺으시고 보존을 약속하셨다. ⓒGetty Image

말을 건네고 받는 관계는 일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요인때문에 때로는 가까울 수도 때로는 멀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그에게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은 처음부터 있었던 셈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가능성도 늘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사람을 규정된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의 존재로 지으셨고, 그 가능성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유지·발전·심화되는 방향으로 실현되기를 의도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대체로 혹은 언제나 하나님의 그러한 기대와 달리 실현되었습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사람이 한 마음 한 길로 그를 외경하기를 원하십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외경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외경하는 사람에게 ‘기쁨으로’ 복을 베풀고자 하십니다. 하나님 외경은 사람 존중과 사랑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을 외경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미 복이 베풀어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은 살 맛나는 공동체를 구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먼저 ‘자기를 낮춰’ 자신은 사람들에게서 돌아서지 않겠다고 영원한 언약을 세우시고 이에 바탕하여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외경심을 심겠다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외경심이 심겨지고 그리스도에게서 사람 존중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 공동체는 이미 하나님께 복을 베푸시는 과정에 포함되어 있고 복을 나누는 공동체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하나님을 외경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삶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오늘이기를. 사람들속에 자기를 드러내신 하나님을 너에게서 보고 너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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