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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실리지 않은 빈 손바닥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2.02 17:14
우리 길을 찾고 살펴보고 야훼에게까지 돌아가자. 우리 마음을 우리 손바닥(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곧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향해 들자.(예레미야 애가 3,40-41)

목표를 분명히 하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말입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오래 전부터 예언자들이 외쳐왔던 일들이 예루살렘에 실제로 일어난 후 그 현실을 바라라보며 읊은 노래입니다. 길이 끊어진 곳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이 노래 마디마디에 깊이 배어 있습니다. 길을 찾는 것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작업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잃었는지, 왜 잘못된 길에 들어섰는지를 알지 못하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애가를 노래하는 시인은 ‘야훼에게까지’라는 말로 자신들이 야훼에게서 멀리 떠나왔음을 깨닫고 인정합니다. 그들은 제도적 측면에서의 결함 때문에 하나님을 등진 것은 아닙니디. 성전을 중심으로 잘 짜여진 체제가 그들의 자랑거리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전달체계도 빈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제도의 진정한 중심이신 야훼 하나님이 거기에 없었다는 것이 ‘야훼에게까지’에 담긴 내용일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성전/교회 제도가 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기며 그 제도 중심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한기총과 전광훈 등이 그 예입니다).

▲ 야훼 하나님께 빈 손바닥을 보이는 의미가 무엇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Getty Image

본문은 이를 마음과 행위가 분리된 것으로 그립니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당시 기도 자세에는 손을 들고 빈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다 드러내놓고 하나님을 향해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을 향해야 하는 것은 손바닥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그 행위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본문은 행위와 마음이 분리되어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마음 곧 존재가 실리지 않은 거룩한 모습은 사실상 썩은 냄새를 풍길 뿐입니다. 빈 손바닥은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비어 있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한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감스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음과 행위의 분리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 분리는 곧 하나님과의 거리로 바꿔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과 행위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야훼에게까지 돌이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과 행위가 하나 되어 하나님을 향해 가는 길 위에 머무는 오늘이기를. 빈 마음 되어 야훼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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